1. 오늘의 말씀 : 삿 9:26-45

26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의 형제와 더불어 세겜에 이르니 세겜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니라
27 그들이 밭에 가서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베풀고 그들의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이르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그의 신복은 스불이 아니냐 차라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우리가 어찌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29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라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거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이르되 네 군대를 증원해서 나오라 하니라
30 그 성읍의 방백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31 사자들을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이르되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의 형제들이 세겜에 이르러 그 성읍이 당신을 대적하게 하니
32 당신은 당신과 함께 있는 백성과 더불어 밤에 일어나 밭에 매복하였다가
33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이 일찍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 및 그와 함께 있는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에게 행하소서 하니
34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누어 세겜에 맞서 매복하였더니
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 문 입구에 설 때에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 있는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난지라
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하니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하는지라
37 가알이 다시 말하여 이르되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를 따라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을 따라 오는도다 하니
38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들이 네가 업신여기던 그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하니
39 가알이 세겜 사람들보다 앞에 서서 나가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40 아비멜렉이 그를 추격하니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부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41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주하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쫓아내어 세겜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더니
42 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사람들이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알리니라
43 아비멜렉이 자기 백성을 세 무리로 나누어 밭에 매복시켰더니 백성이 성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그들을 치되
44 아비멜렉과 그 떼는 돌격하여 성문 입구에 서고 두 무리는 밭에 있는 자들에게 돌격하여 그들을 죽이니
45 아비멜렉이 그 날 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마침내는 점령하고 거기 있는 백성을 죽이며 그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

2. 시작 기도

아버지여! 말씀 앞에 나오나 곤고한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나의 죄과를 아오니 나의 죄악이 주 앞에 숨기지 못하나이다.
주의 인자와 긍휼이 아침마다 무궁하오니 불쌍히 여겨주소서.
혈로 씻어 정케 하사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소서.
주의 영이 나를 사로잡아 주의 품으로 이끄시기를 원하나이다.
비참한 실존, 그 품에서 안식하며 그 품에서 주 만을 즐거워하게 하소서.
주가 주신 기쁨 외에 기뻐할 것 없나이다.
죄사함의 은총을 주사 나로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키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사사 기드온은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그의 남은 인생은 자기 인생을 얻고자 하여 방탕과 문란과 우상숭배로 얼룩진다.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스스로 올무가 되게 하고 많은 아내를 두어 그들 사이에서 70명의 자식을 낳고, 세겜의 첩은 아비멜렉을 낳는다.
이 모든 일은 그의 사후에 그의 집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앙이 되어 돌아왔다.

거룩한 전쟁에 승리한 자의 결말은 사뭇 비참하다.
이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지 않은 결말이다.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다(벧전 4:4).

아비멜렉은 세겜사람들과 합세하여 배다른 형제 70명을 한 날에 죽이고 왕이 된다.
형제들중 겨우 살아남은 요담은 세겜 사람들에게 가시나무 같은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은 그들의 불의함을 고발한다.
모든 악을 아시는 하나님은 잠잠하신 것 같으시나 반드시 악을 드러내어 심판하신다.
"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머니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찌르는도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 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시 50: 20-21).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악행을 심판하신다.
악한 일에 동무가 되었던 둘 사이에 반역이 생겨 서로 대적하게 하신다(9:23).
이 일을 계기로 먼저 세겜 사람들의 악행을(26-45절), 이어서 아비멜렉의 악행을 심판하시며 저주하신다(46-57절).

아비멜렉과 대치하던 세겜사람들이 그들 중에 온 에벳의 아들 가알을 믿고 따랐다(26절).
세겜사람들이 포도밭으로 나가 포도를 따서 포도주를 만들고 그들의 신전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은 흥청망청 먹고 마시면서 자기들이 왕으로 추대했던 아비멜렉을 저주하였다(27절).
이에 그들의 새로운 지도자인 가일이 아비멜렉을 거슬러 말한다.
아비멜렉이 누구이기에 자기들이 그를 섬겨야 하느냐며 그를 대적하여 말한다.
그는 여룹바알의 아들이고 그의 신복은 스볼인데 그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후손을 섬기자고 말한다(28절).

이 때 그곳의 지도자인 스볼이 분내어 아비멜렉으로 하여금 군사를 동원하여 나오라고 전한다.
아비멜렉이 군사를 일으켜 가알을 패퇴시키고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에게서 도망쳤다.
가알의 많은 군사가 성문에 이르기도 전에 죽임을 당하였다(40절).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되돌아가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세겜에서 쫓아냈다(41절).
아루마는 세겜에서 남동쪽으로 8km 떨어진 곳으로 아비멜렉이 왕궁 처소로 보인다.

다음날 세겜 백성들이 들로 나갔고 그 일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졌다(42절).
아비멜렉은 자기 군대를 세 패로 나누어 매복시켜 들로 나오는 세겜백성을 공격하였다(43절).
아비멜렉과 한 패는 성문을 장악하고 나머지 두 패는 들로 나오는 백성들을 살육하였다(44절).
아비멜렉은 세겜사람들의 성읍을 헐고 그 무너진 성 위에 소금을 뿌렸다.
무너진 성읍에 소금을 뿌리는 것은 고대로부터 잘 알려진 저주 의식이다.

하나님은 악인의 손을 들어 악인을 응징하신다.
먼저 아비멜렉의 손을 들어 세겜 사람들의 악행을 심판하신다.
일견 세겜 사람들이 먼저 아비멜렉을 저주하고 그를 심판하는 듯 보였다.
그들은 새로운 지도자 가알을 따랐고 가알은 그들의 기대대로 아비멜렉을 큰 소리로 저주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극한 방탕과 우상숭배를 하는 가운데 아비멜렉에 대한 결기를 다졌다.
포도주에 취해 흥청망청하는 가운데 아비멜렉을 저주하였으며, 그에게서 돌이켜 이전에 섬기던 세겜의 아들 하몰을 섬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돌이킴이 아니라 이전에 섬기던 사람을 향한 돌이킴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대적하는 아비멜렉의 손으로 그들을 징치하시고 멸하셨다.

오직 공의로우신 하나님만이 심판의 집행자이시다.
불의한 인간은 스스로 심판을 집행하지 못한다.
가알은 아비멜렉으로부터 세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왔으나 그 자신이 행악자이다.
아비멜렉을 저주하나 그와 그의 사람들은 포도주에 취해 방탕하며 아비멜렉을 대신하여 세겜의 후손 하몰을 섬기자고 말한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오점은 군부 쿠데타이며 군사정권이다.
그들은 백성들을 부패한 정권으로부터 건져낸다는 명분을 가졌으나 그들 스스로 불의한 자였다.
죄의 결과는 사망이며 악은 악을 부르고 사망은 사망을 낳는다.
여당의 집권에서 야당의 집권으로, 야당의 집권에서 여당의 집권으로 바뀌어도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된다.
하나님께로 이끌지 않는 심판은 참으로 부질없고 무용하다. 거듭될수록 고통은 심해진다.

인간의 의한 정의가 종결된 자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그는 의인으로서 불의한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였다(벧전 3:18).
악이 악을 이긴 것이 아니라 선이 악을 이긴 오직 하나님의 역사이다(행 2:23).
그리스도의 고난은 친히 나무에 달려죽으신 죽음으로써,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며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한 영광스런 고난이다.
그 안에서 그와 함께 죽고 생명을 얻은 자는 그의 고난의 자취를 본받아 따를 것이다(벧전 2:21).

그러므로 신자된 우리는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 것이다.
우리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 것이며 혹여 악에 맞서게 되면 선으로 악을 이길 것이다(롬 12:21).
악에 대한 승리는 사람의 지략이나 용맹이 아니라 심히 약하고 미련해 보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다.

4. 나의 묵상

악인이 형통하는 시대에 의인으로 사는 자는 누구든 실족할 뻔하다(시 73편).
이는 하나님을 멸시하나 아무런 고통 없이 번성하는 악인들에 질투로 인함이다.
악인들은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없고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이고 강포가 그들의 옷이다.
살찜으로 눈이 솟아나고 그들의 수입은 마음의 소원보다 더 많다.
그들의 입은 하늘을 대적하여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따른다.
그들은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늘어난다.

반면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자는 영혼을 깨끗이 하나 고난이 계속된다.
종일 재앙을 당하여 아침마다 징벌을 받는다.
악인에 대한 질투를 넘어 그들을 향해 분노하며 한심해 보이는 자신에 대해서는 낙담한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되어 실족할 뻔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눈에 보이는 극심한 불공평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 밝혀진다.
형통한 악인들은 이내 파멸에 던져지며 갑자기 황폐하게 되며 진멸 당한다.
그들의 인생은 꿈꾸는 인생, 반드시 꿈에서 깨어나 땅을 치고 통곡하며 영벌에 이른다.
참으로 복된 자, 복된 인생은 주의 말씀으로 인도함 받으며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자이다.

이 시대 교회 안에서 악인의 형통이 득세한다.
저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세상의 재물과 권력, 명예를 구한다.
저들에게 십자가는 수치와 걸림돌이며, 부끄러움의 상징이다.
맘몬의 시대, 누가 저들을 제거하며 누가 의인의 원수를 갚을 것인가?

어제 오후 제주에 있는 새터민(탈북동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였다.
지도자가 되시는 전도사님과 함께 식사하며 새터민의 현실을 듣게 되었다.
기존 한국인들은 대부분 자기들의 종교가 있어서 예수를 믿으면 개종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탈북동포들은 종교가 없는 진공상태라서 전도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들 대다수는 그 진공상태를 자본주의, 곧 돈맛으로 채운다고 하였다.
그래서 제주도만 해도 150명 가까운 새터민이 있으나 교회에 나오는 이들은 불과 십 수 명이라고 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종교는 다름 아닌 맘몬,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적 현상은 것은 한국사회의 문제이나 근본적으로 영적인 문제이다.
작금의 세상 임금인 맘몬세력이 교회와 신자들까지 삼키려하기 때문이다.

악으로 악을 응징할 수 없듯이 맘몬으로 맘몬을 이기지 못한다.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부자되고 권력을 잡아 세상을 제압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발상은 악으로 악을 응징하는 기만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십자가의 수치와 십자가 죽음의 무력함 가운데 머무는 자들을 통해서 선으로 악을 이긴다.
모든 시대 하나님은 사람의 자랑을 폐하신다. 이것이 신자가 승리하는 유일한 무기이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4-5).

5. 묵상 기도

아버지...
악인의 형통을 자랑하는 시대, 악인의 형통을 질시하는 마음이 제 안에 있나이다.
어느새 십자가를 구차하게 생각하는 연민의 마음이 제 안에 있나이다.
보란듯한 사역을 통해 세상적이 되어가는 교회를 재건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이다.
오, 주여! 말씀의 빛이 임하니 어둠이 물러가고 기만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아버지여...
세상의 형통으로 세상의 형통을 이기려는 속임수에서 나를 건져주소서.
나의 싸우는 무기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주께 복종하는 것이옵니다.
나의 평생 자랑은 십자가의 복종이 되게 하소서.
말씀 앞에서 징계를 받으며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는 고난을 기꺼이 당하게 하소서.
이방인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옵니다.

아버지...
진리를 아는 자도 실족할뻔 하나이다.
주여,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며 시험에서 건져주소서.
아침마다 밀려오는 허탄한 생각, 자기 연민의 생각에서 건져주소서.
영의 생각으로 충만하여 주께서 정하신 길, 십자가 지고 가게 하소서.
선으로 악을 이기되 유일한 승리의 길, 십자가를 튼튼히 붙드나이다.
승리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서 목사는 하나님의 검증을 마친 영적지도자다.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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