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계약 전 차량 이력과 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시민의 모습. 이미지=AI 생성 / 기독일보
중고차 계약 전 차량 이력과 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시민의 모습. 이미지=AI 생성 / 기독일보

장마철을 앞두고 중고차 시장의 침수차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폭우가 지나간 뒤 물에 잠긴 차량이 수리 과정을 거쳐 중고차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침수차는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전기 배선, 센서, 엔진 주변 부품, 실내 바닥 구조에 문제가 남을 수 있다. 구매 직후에는 멀쩡해 보이다가 시간이 지난 뒤 전자장비 오작동이나 악취, 부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확인하는 것은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의 사고 이력이다. 그러나 보험 처리 없이 자비로 수리했거나, 침수 피해가 정식 보험 사고로 잡히지 않은 차량은 이력 조회에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침수차 확인을 보험 이력 하나에만 맡기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중고차 구매자는 장마 전후 매물을 볼 때 기록과 현장 확인을 함께 해야 한다. 사고 이력,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자동차등록원부, 정비 내역, 실내 흔적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 최근 소유자 변경이 잦은 차량, 실내 부품 교체가 많은 차량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보험 이력 조회가 출발점이다

침수차 확인의 첫 단계는 카히스토리 조회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는 자동차 보험사고 이력과 침수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로다.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침수 전손·분손 처리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력 조회는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침수 수리, 해외에서 들어온 일부 차량의 과거 이력, 소유자 간 직접 거래에서 누락된 정비 내역은 조회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침수 이력 없음’이라는 문구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도 반드시 봐야 한다. 중고차 매매업자를 통해 차량을 살 때 제공되는 이 기록에는 주요 장치의 상태와 사고·수리 여부가 표시된다. 기록부의 발급일이 너무 오래됐거나, 판매자가 원본 제시를 꺼린다면 거래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차 안 냄새와 바닥 흔적을 봐야 한다

침수차는 실내에서 단서가 남는 경우가 많다. 매트 아래, 시트 레일, 안전벨트 끝부분,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보관 공간을 확인해야 한다. 흙먼지, 녹, 곰팡이 냄새, 새로 교체한 듯한 실내 내장재가 보이면 이유를 물어봐야 한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침수 차량은 안전벨트 안쪽에 물때나 흙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다. 시트 레일과 볼트 주변에 녹이 있는지, 도어 고무 몰딩 안쪽에 흙이 남아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실내 방향제 냄새가 지나치게 강한 차량은 악취를 가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전기장비 작동도 중요하다. 창문, 사이드미러, 에어컨,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계기판 경고등을 하나씩 작동해봐야 한다. 침수 피해는 전기 계통에서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짧은 시운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계약서에는 침수 고지와 책임을 남겨야 한다

중고차 거래에서 말로만 ‘침수차 아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끝내면 분쟁 때 입증이 어렵다. 계약서나 특약란에 침수 이력 없음, 사고 이력 고지, 성능점검기록부 기준과 다른 사실이 발견될 경우 처리 방식 등을 남겨야 한다.

개인 간 거래는 더 조심해야 한다.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보다 소비자 보호 장치가 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상태를 잘 모른다면 정비업체 동행 점검이나 구매 전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확인 절차를 줄이면 수리비가 더 커질 수 있다.

장마철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원칙은 간단하다. 침수차는 ‘싸게 산 차’가 아니라 ‘비싸게 고치는 차’가 될 수 있다. 기록 조회와 현장 확인, 계약서 문구까지 갖춰야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공식 확인 경로: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국토교통부 자동차365,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안내. 중고차 구매 전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이력과 성능점검기록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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