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G7 공식 환영식서 한미 정상 대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프랑스 에비앙에 위치한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기념촬영에 앞서 약 30초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만남은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 중 이뤄진 짧은 환담이었지만, 한반도 정세와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 간 메시지가 오간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시 대화 내용을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의 근황을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 트럼프 대통령 “북한 문제 해결 위해 노력”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군사적 긴장 고조가 아닌 평화적 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한미 간 대북 공조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에 이어 포토존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먼저 반갑게 인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하우 아 유”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아임 소 해피”라고 답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타냈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4월 초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 마크롱·스타머·메르츠·멜로니 등과도 환담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촬영 전후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공식 환영식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잇달아 인사를 나누며 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기념촬영 직후 열린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세션에도 참석했다. 회의장에서 이 대통령의 자리는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이에 마련됐다.

이날 확대회의 첫 세션은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확대되는 수원국들의 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G7 등 공여국들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개발 수원국들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개발 협력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연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개발협력·AI 기본사회 비전 소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세션에서 양극화 완화를 위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 구상도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AI가 특정 국가나 계층에만 집중되지 않고 국제사회 전반의 포용적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비전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AI 관련 비전도 함께 소개했다.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AI 기본사회와 개발협력 의제를 함께 제시한 것은 기술 발전과 국제 연대를 연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번 G7 정상회의 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개발협력과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한반도 평화, 국제 연대, 인공지능 시대의 포용적 성장이라는 의제를 함께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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