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확인하는 가족의 모습. 이미지=AI 생성 / 기독일보
폭염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확인하는 가족의 모습. 이미지=AI 생성 / 기독일보

온열질환 시작됐다 흐름과 관련해 초여름부터 낮 기온이 오르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한여름 한복판에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몸이 더위에 적응하기 전인 6월 초에도 무리한 야외활동이나 실내 냉방 부족, 수분 섭취 부족이 겹치면 어지럼증, 탈진,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혼자 지내는 부모님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더위에 취약하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체온 조절과 탈수에 더 민감할 수 있어 가족의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며, 시원한 곳에 머무는 기본 수칙을 강조한다.

부모님이 가장 위험한 시간대

온열질환 위험은 대체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높아진다. 하지만 고령자에게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작용한다. 아침 일찍 밭일이나 장보기를 나갔다가 땀이 많이 난 상태로 귀가하거나, 오후 늦게까지 선풍기만 켜둔 실내에 머무는 경우도 위험하다. 실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오르면 집 안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자녀가 떨어져 사는 경우에는 “덥지 않다”는 부모님의 말만 믿기 어렵다. 어르신들은 전기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거나, 더위를 참는 것을 익숙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전화로 안부를 물을 때는 “괜찮으세요?”보다 “지금 방 온도가 몇 도예요?”, “물을 몇 컵 드셨어요?”, “오늘 밖에 다녀오셨어요?”처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 먼저 확인할 것

온열질환 예방은 거창한 준비보다 집 안 점검에서 시작된다. 에어컨 필터가 막혀 있으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오래된 선풍기만 사용할 경우 실내 공기만 순환될 뿐 체온을 충분히 낮추지 못할 수 있다. 냉방기 작동 여부, 리모컨 배터리, 창문 차광, 물병 위치, 응급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

부모님이 혼자 지내신다면 폭염 연락표를 만들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다니는 병원, 가까운 약국, 관리사무소, 이웃 연락처, 자녀 연락처를 냉장고나 현관 옆에 붙여두면 위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종이 연락표가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위험 신호는 이렇게 나타난다

온열질환 초기에는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 심한 피로감이 나타난다. 땀이 많이 나거나 반대로 피부가 뜨겁고 마른 상태가 되기도 한다. 고령자는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기운이 없다”, “입맛이 없다”, “머리가 무겁다”고만 말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더운 날 갑자기 나타나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체온이 높고, 구토나 혼란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이때 억지로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하거나 혼자 샤워하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부위를 식히는 방식으로 응급 대처를 해야 한다.

가족이 미리 만들어둘 폭염 연락표

  • 하루 한 번 이상 안부 전화 시간을 정한다.
  • 냉장고나 현관 옆에 병원·약국·자녀 연락처를 붙여둔다.
  • 에어컨 리모컨, 물병, 체온계 위치를 쉽게 보이게 둔다.
  • 오전 11시~오후 5시 장보기·밭일·운동을 피하도록 안내한다.
  • 평소보다 말이 느리거나 식사를 거르면 바로 확인한다.

본 기사는 일반 건강 정보입니다. 고열, 의식 저하, 심한 어지럼증, 구토, 혼란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 또는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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