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와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 등 전국 700개 단체가 후보자들의 정책적 가치관을 검증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26일 오후,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2026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질의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및 학생인권조례 등 핵심 의제에 대한 후보자들의 응답 결과를 공개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질의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가치관을 판단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정책질의는 지난 5월 7일부터 21일까지 15일간 전국 광역시도 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대상은 전체 112명 중 질의서가 전달된 98명이었으나, 시도지사 후보 26.1%(46명 중 12명), 교육감 후보 36.5%(52명 중 19명)에 그쳤다.
특히 정당별 무응답 행태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후보 14명은 전원 무응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42.9%, 개혁신당은 42.9%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자유통일당과 국민연합 후보들은 100% 응답했다. 박명용 대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20일간 20군데를 방문하며 답변을 촉구했으나, 정치인들이 눈치를 보며 답변을 미루는 통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질의 항목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결혼 합법화 ▲성평등 조례 ▲학생인권조례 ▲혐오표현 규제 조례 ▲만삭 낙태 개정 법률안 등 6개 핵심 의제다.
시도지사 후보자 설문(12명 응답)에서 응답한 후보자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정책 기조를 보였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만삭 낙태 개정 법률안에 대해 응답자의 91.7%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성평등 조례, 혐오표현 규제 조례에 대해서도 83.3%가 반대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후보는 없었으며, 나머지는 답변을 유보했다.
교육감 후보자 설문 (19명 응답)에서는 교육 현장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반대 기류가 더욱 강했다. 응답자의 94.7%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혐오표현 규제 조례, 만삭 낙태 개정 법률안에 대해 반대했다. 성평등 조례에 대해서도 89.5%가 반대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무응답을 강력히 규탄했다. 육진경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공동대표는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실이 붕괴되고 교권이 추락했다”며, 일부 교육감 후보가 주장하는 트랜스젠더 친화 교육 등을 ‘망국적 이념’으로 규정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우리의 피땀 어린 노력도 교육감이 다른 정책을 펼치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봉화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운영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가정과 생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어떻게 견지하는지 알아보는 리트머스”라며,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후보들의 명확한 가치관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홍영태 건강사회단체전국협의회 대표 또한 “민이 주인이라면서 시민단체의 질의를 무시하는 것은 정치적 패악질”이라며, 특정 정당의 무응답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광희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은 “질의서에 응답하지 않는 후보는 낙선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심도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주최 측은 후보자가 공식 공문으로 의견을 수정해 보내오면 이를 확인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업데이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700개 단체가 연합하여 각 후보자의 정책적 정체성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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