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합의를 먼저 마무리한 뒤 핵협상은 다음 단계로 넘기자는 새로운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당국자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와 전쟁 종료를 우선 합의하고 핵 문제 논의는 후속 단계로 미루자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도 우라늄 문제를 둘러싼 양보 수준에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우선 긴급 현안부터 풀어보려는 우회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 합의를 먼저 논의하자는 구상은 기존 핵 중심 협상 프레임과는 다른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키스탄 통한 종전 조건 전달… 핵 문제는 후순위
이란은 앞서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네 가지 종전 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추가 공격 방지 보장, 해상 봉쇄 해제 요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조건들에 우라늄 농축이나 핵 프로그램 관련 조항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이는 이란이 핵 문제보다 군사 충돌 완화와 해상 긴장 해소를 먼저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아라그치 외교 행보 주목… 중재국 접촉 확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 등을 오가며 중재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슬라마바드에서 핵 문제를 우회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외교적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는 미국의 우라늄 관련 요구에 대해 이란 지도부 내부 합의가 아직 없다는 점을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내부 조율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협상 돌파구로 삼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핵협상 연기 카드… 제재 완화 논의는 불투명
초기 평화 협상에서는 미국이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요구했고, 이란은 3~5년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희석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이란이 중시하는 제재 완화와 경제 보상 문제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란은 우선 호르무즈 해협 차단 상황을 해소하고 종전에 합의한 뒤 핵과 경제 보상 협상을 본격 논의하자는 입장으로 읽힌다.
이란 측도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재방문이 핵협상보다 종전 조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대응 주목… 수용 여부는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참모진을 소집해 대이란 협상 교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핵협상 연기 제안을 미국이 실제 검토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종전과 봉쇄 해제가 먼저 이뤄질 경우 향후 협상에서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백악관 역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대변인은 “미국은 언론을 통해 협상하지 않는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