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디샤주 파르장 마을에서 지난 4일,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비핀 비하리 나이크 목사를 폭행한 뒤 마을을 돌며 끌고 다녔다
인도 오디샤주 파르장 마을에서 지난 4일,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비핀 비하리 나이크 목사를 폭행한 뒤 마을을 돌며 끌고 다녔다.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오디샤주 디엔카날(Dhenkanal) 지역의 파르장(Parjang) 마을에서 기독교 목사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군중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예배를 인도하던 비핀 비하리 나익(Bipin Bihari Naik) 목사는 약 150명 규모의 군중에게 둘러싸여 수 시간 동안 폭행과 모욕을 당했다.

나익 목사는 예배가 시작된 지 약 15분 만에 바자랑 달(Bajrang Dal) 소속 인원과 이른바 ‘소 보호자’를 자처하는 가우 락샥(Gau Rakshak)들이 예배 장소로 난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목사를 집 밖으로 불러내려 했고, 지체하자 옷깃을 붙잡고 끌어내 즉각 폭행을 시작했다. 군중은 별다른 설명이나 요구 없이 구타를 가했다고 전해졌다.

경찰 도움 요청에도 지연… 가족은 현장에서 탈출

폭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익 목사는 휴대전화를 꺼내 아내에게 건네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가해자 중 한 명이 대나무 막대기로 다리를 내려쳐 휴대전화가 파손됐다. 이 장면은 그의 아내 반다나 나익과 두 딸이 목격했다. 반다나 나익은 공격이 멈출 기미가 없자 아이들과 함께 뒷문으로 탈출해 약 15분 거리에 있는 파출소로 달려갔다.

그러나 경찰은 즉각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먼저 서면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반다나 나익은 글을 쓸 수 없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에도 경찰 차량이 순찰 중이라는 이유로 현장 출동이 지연됐다.

사원으로 끌려가 강제 개종 의식 강요

그 사이 군중은 나익 목사를 마을 중심으로 끌고 다니며 그가 힌두교도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힌두교 신 하누만을 모신 사원으로 끌려가 기둥에 묶였고, 군중은 발길질과 구타를 이어갔다. 반복적인 폭행으로 얼굴이 심하게 부었으며, 손은 묶인 채로 출혈이 발생했다.

현장에는 지역 언론 관계자도 있었으며,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고 폭행을 선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중은 소 배설물과 섞은 물을 마시게 하려 했고, 힌두교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했다. 나익 목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폭행은 더욱 거세졌다고 전해졌다.

경찰 목격에도 방치… 수시간 뒤 구조

CDI는 군중이 신발로 만든 화환을 목사의 목에 걸고 가시가 깔린 길을 맨발로 걷게 하며 마을을 행진시켰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 앞을 지나갔으나 제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오후 2시가 지나서야 경찰이 사원에 묶여 있던 나익 목사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경찰은 그의 상태에 놀라움을 표했으나, 즉각 병원으로 이송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사건 접수를 거부하고, 목사가 오해로 인해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치료 지연과 청력 손상… 가족은 이주 결정

나익 목사는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얼굴과 등에 심각한 타박상과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복적인 폭행으로 한쪽 귀의 청력이 손상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사건 이후 기독교 지도자들이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항의하며 정식 고발을 요청했고, 가해자 일부에 대해 형사 입건이 이뤄졌다. 그러나 나익 목사 가족은 신변 안전을 우려해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인도 내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와 맞물려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종교 자유 침해 사례가 증가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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