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선교사
이용규 선교사. ©마가의다락방교회 영상 캡처

마가의다락방교회(담임 임진혁 목사)가 주최한 2026 겨울영적무장집회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오는 2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금요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새해를 맞아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영적으로 무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다양한 강사진이 참여해 말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집회에서는 「내려놓음」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가 강사로 나서 ‘망한 후에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날 이 선교사는 열왕기하 25장 27절부터 30절 말씀을 본문으로, 남유다 왕국의 멸망이라는 성경 속 비극적인 역사 가운데서도 이어졌던 하나님의 언약과 신실하심을 조명했다.

이용규 선교사는 설교 초반, 본문이 담고 있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 “굉장히 슬픈 역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유다 왕국이 멸망하는 장면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실패로 인해 무효화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왕으로 있던 시기에 선지자 나단을 통해 일방적인 언약을 주셨고, 사무엘하 7장 16절에서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약속을 선포하셨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남유다 왕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러 차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구원하셨지만, 결국 왕국은 멸망을 맞이하게 되었다”며“나라가 망했을 때, 하나님의 약속도 함께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그 지점에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구원과 멸망의 기준을 인간의 행위나 죄의 크기로 단정 짓는 시각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 선교사는 “죄를 지으면 곧바로 구원이 사라지는 것인지, 인간의 실수와 실패가 하나님의 약속을 무효로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연약함보다 크며, 믿음의 문제이지 행위의 문제로만 환원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용규 선교사는 “남유다 왕국이 멸망한 이후에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멈추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 시기가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인물들이 세워진 때였다. 다니엘과 에스겔, 에스라와 수룹바벨, 느헤미야와 스가랴, 학계와 에스더 등 이름을 언급하며, 나라는 무너졌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시고 사람들을 보존하셨다”고 했다.

이어 “나라는 망했지만 하나님은 다음을 준비하고 계셨다”며 “하나님의 관심과 배려는 상황의 붕괴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이는 눈에 보이는 현실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성경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누가복음 1장 32절과 33절 말씀을 인용하며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언을 받을 당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었지만 육신의 계보로는 요셉을 통해 다윗의 가문에 속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있도록 역사하셨다”며 “망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끝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타이밍에 이미 포기해야 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일을 이루신다”고 했다.

이날 설교 후반부에서 이용규 선교사는 자신이 만났던 아프가니스탄 출신 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당시 분노 조절이 어려웠고, 팔뚝에 ‘불공평’이라는 문신을 새긴 채 살아가던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청년의 형은 뛰어난 인재로 미국 대사관에서 통역으로 근무하던 중 탈레반의 습격으로 암살당했고, 이후 가족은 생존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탈출했다”며 “그러나 낯선 땅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던 중, 아버지마저 고국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그 청년이 교회를 만나고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졌고, 어느 순간 자신을 괴롭혔던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복음이 그 땅에 전해지기를, 자신이 그 도구가 되기를 기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 청년은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이민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학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찾아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고백했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그 청년이 전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부모와 공동체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용규 선교사는 “이를 통해 진정한 불공평은 인간의 죄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치르셨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그 청년은 복음을 만났고, 그를 교육하고 섬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회를 내려놓았다”며 “이러한 삶이야말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공평한 은혜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현재 그 청년은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이 만난 은혜를 공동체 안에서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이용규 선교사는 성도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그는 “인생에서 실패와 무너짐을 경험할 수 있지만, 성도들이 믿는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시며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라며 “하나님은 약속을 주시고, 인생의 여정 속에서 그 약속을 이루어 가신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두려움보다 하나님 자신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신다”며 “눈앞의 상황이 하나님의 성실하심보다 커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며 하나님은 평안과 미래, 희망을 주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이 말씀을 각 사람의 마음에 새기기를 원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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