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 지역에서 기독교인 남성이 이웃 주민으로부터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불을 지르는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변호인과 인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사소한 개인적 다툼에서 비롯됐지만,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과 차별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은 지난 21일 발생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자히드 모리스는 인근 시장에서 닭고기를 사러 가던 중 이웃 주민 알리 아자르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기독교인 인권 변호사 라자르 알라 라카는 가해자가 길에서 모리스를 가로막은 뒤 욕설을 퍼붓고 휘발유를 몸에 끼얹은 후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모리스는 얼굴과 목 부위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소한 갈등에서 극단적 폭력으로 번진 사건
변호인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일주일 전 발생한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됐다. 당시 모리스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자르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뿐이었으며, 물리적 충돌이나 추가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돌연 길거리에서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모리스는 지역 보석상에서 보조원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그는 당분간 정상적인 노동이 어려운 상태가 됐고, 가족은 경제적 위기와 심리적 충격을 동시에 겪고 있다. 변호인 라카는 피해자가 극심한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와 추가 혐의 적용 움직임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가해자 아자르를 체포하고 파키스탄 형법 제324조, 살인미수 혐의로 사건을 접수했다. 해당 조항은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피해자의 의료 진단서가 완성되는 대로 테러 관련 조항과 인체 방화에 해당하는 추가 혐의를 적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형법 제336조는 사람의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 무기징역 또는 최소 14년 이상의 징역형과 고액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 변호인 측은 이번 사건의 잔혹성과 고의성을 고려할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복돼 온 기독교인 대상 폭력 문제
CDI는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가해자가 과거에도 인근 지역에서 기독교인 두 명을 폭행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가해자가 처벌을 피했고, 이로 인해 폭력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파키스탄 내 기독교 소수자들이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차별과 폭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기독교인은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약 1.8%를 차지하는 소수 종교 집단으로, 주로 저임금 노동과 위생 관련 직종에 종사하며 사회적 보호망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잇따른 유사 사건과 국제사회의 우려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유사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기독교인 노동자 카시프 마시가 절도 의혹만으로 집단 폭행과 고문 끝에 숨졌고, 3월에는 와카스 마시가 신성모독 혐의로 목이 베이는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기독교인 노동자가 납치돼 마을을 끌려다니며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법 집행의 미비와 사회적 묵인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적 보호의 한계와 개선 요구
법률 전문가들과 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파키스탄 헌법이 종교적 평등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유사 사건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제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파키스탄을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8위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제도적 차별과 집단 폭력, 강제 개종, 채무 노예, 성별 기반 폭력 등이 여전히 심각하며, 가해자들이 사회적·제도적 압박 속에서 사실상 면책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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