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동시에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인구 구조의 장기적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대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출생과 혼인 지표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71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했다. 월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일정 기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는 6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2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2025년 연간 출생아 수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25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장기 감소세 멈춘 출생아 수… 팬데믹 이후 반등 흐름
연간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2676명에서 2020년 27만2337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1년 26만562명, 2022년 24만9186명, 2023년 23만28명으로 해마다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왔다. 저출산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우려가 지속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통계 흐름에는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8317명으로 전년보다 늘며 반등했고, 올해 역시 이보다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출산의 중심 연령대인 30대 여성 인구가 증가한 점이 출생아 수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가 통계에 반영되면서 출생 지표의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합계출산율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2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지만, 장기간 하락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상승 전환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4세 이하, 25~29세, 30~34세 구간에서 출산율이 다소 감소한 반면, 35~39세와 4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출산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사회적 흐름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인 건수도 뚜렷한 회복세… 코로나19 이전 수준 근접
혼인 건수 역시 출생 지표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1만9079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7% 증가했다. 월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21만4843건으로, 이미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연간 혼인 건수를 모두 넘어섰다. 12월 혼인 건수가 1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25년 연간 혼인 건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3만 건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하는 수치로 평가된다.
이와 달리 이혼 건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혼 건수는 689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 줄었다. 혼인 증가와 이혼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가족 형성과 관련된 지표 전반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인식 변화·정책 효과로 증가세 이어질 가능성”
사망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3만67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변동은 9968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출생아 수 증가로 인해 자연감소 폭은 이전보다 일정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정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와 함께 각종 지원 제도 확대, 30대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생과 혼인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0월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신고일수 감소 영향으로 출생과 혼인 증가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11월 들어 출생은 3.1%, 혼인은 2.7%로 다시 반등했다”며 “전반적인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또 “지난해 11월 출생과 혼인 수치는 2019년 같은 달보다 높았고,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출생은 2021년, 혼인은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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