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토지와 건물처럼 이동할 수 없는 재산이지만, 오늘날에는 거주의 수단을 넘어 부와 신분, 성공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주거와 직결된 필수재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지위를 가르는 기준이 되면서, 부동산 정책은 늘 사회적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은 안정과 성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특히 서울 자가 주택 보유 여부는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문화 콘텐츠에서도 ‘서울 자가 소유자’라는 표현이 계층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등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기자 마이크 버드는 저서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에서 부동산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권력 구조로 분석했다. 그는 토지가 금융과 결합하며 자본주의의 핵심 자산이 됐고, 특정 지역 집값 폭등과 불평등 심화, 반복되는 금융위기 역시 이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토지의 덫’으로 규정했다. 토지가 가장 신뢰받는 담보가 되면서 가격 변동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고, 가격 급락 시 신용 붕괴와 금융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책은 역사적으로 토지가 권력과 계급을 상징해 왔음을 짚으며, 토지와 금융이 결합해 위기를 낳은 사례로 1980년대 일본을 제시한다. 당시 일본은 저금리 속 토지·주식 버블 붕괴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다.
반면 싱가포르는 토지를 공공 소유로 관리하며 부동산 팽창을 통제했고,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불안을 최소화했다. 저자는 이러한 대비를 통해 토지 관리 방식이 국가 경제의 방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아직 재앙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역 간 가격 격차 확대와 초저출산 등 부동산 과열이 낳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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