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2025년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보고서  2025년 종교인구 비율
한국리서치 ‘2025년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보고서 2025년 종교인구 비율. ©뉴시스

국내 종교 인구 비율은 수년째 큰 변화 없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종교 인구의 연령 구조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청년층의 72%가 스스로를 ‘무종교’라고 답해 세대 간 종교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6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종교 인구 비율은 개신교 20%, 불교 16%, 천주교 11%로 집계됐다. 반면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1%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격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여론 속의 여론’ 22차례 결과를 종합해 작성됐다.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주요 종교 인구 비율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무종교 인구 역시 50%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종교 인구 비율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신규 신자 유입이 기존 신자의 이탈을 상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내부 구조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대·성별로 엇갈린 종교 분포…고령층 여성 비중 두드러져

성별에 따른 종교 인구 비율을 보면, 여성의 종교 보유 비율은 53%로 남성(45%)보다 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18~29세와 30대에서는 남성의 종교 보유 비율이 여성보다 다소 높았으나, 40대 이후부터는 여성의 종교 인구 비율이 남성을 앞질렀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여성 종교 인구 비율이 79%에 달해 남성(61%)을 크게 웃돌았다. 종교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고령 여성 신자의 비중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도 종교 인구의 고령화 추세는 뚜렷했다. 전체 성인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33%였지만, 종교인만 놓고 보면 개신교 신자의 44%, 천주교 신도의 50%, 불자의 43%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구조보다 종교 인구의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지적했다. 종교인 10명 가운데 4~5명이 60세 이상이라는 의미로, 향후 고령층 신자의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8~29세 72% 무종교…청년층 이탈 뚜렷

젊은 세대에서는 무종교 현상이 확연히 두드러졌다. 18~29세 응답자의 72%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으며, 30대 이하 전반에서도 무종교 비율은 60%를 넘어섰다. 전체 성인 인구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라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층의 종교 이탈 현상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셈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전년 대비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종교 인구의 고령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1년간 개인의 종교 변화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94%는 1년 전과 비교해 믿는 종교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가 무종교로 전환한 비율은 4%, 무종교 상태에서 새롭게 종교를 갖게 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종교별 이탈률은 불교 9%, 개신교 8%, 천주교 7% 수준으로 조사됐다. 종교 간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종교 이동 자체가 활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종교 활동 중요성 인식도 격차…개신교 높고 불교는 낮아

종교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도 종교별 차이가 나타났다. 종교인 전체의 58%는 종교 활동이 삶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신교 신자의 경우 77%가 종교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천주교 신자는 55%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불교 신자는 35%만이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종교 인구 비율이 겉보기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종교 변화가 있는 사람도 소수에 그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큰 위기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종교 인구의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층 신자의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종교 인구 역시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어떻게 넓혀갈 것인지에 대한 종교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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