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사회가 퀴어행사와 인권헌장 제정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퀴어 행사 반대 제주도민대회’가 최근 제주시 중앙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는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가 주최하고, 제주성시화운동 및 제주거룩한방파제 바른사회문화대책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현장에는 500여 명의 도민과 교회 성도들이 참석해 퀴어축제 개최와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제주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라야 할 청정하고 평화로운 섬”이라며 “그러나 최근 퀴어행사와 인권헌장 논의가 제주의 도덕적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 발표 “아이들이 눈을 감아야 하는 축제를 멈춰달라”
이날 현장에서 발표된 ‘퀴어 행사 반대 및 제주평화인권헌장 폐기 촉구 성명서’는 도민들의 우려를 직접적으로 담았다. 성명서는 “아이들이 눈을 감아야 하는 축제를 멈춰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며 “퀴어축제가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다수 도민의 상식과 윤리에 반하는 선정적 행위들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명서는 “우리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과 거리에서 유해한 장면을 마주하게 하는 것이 과연 축제라 할 수 있느냐”며 “이것은 동성애 퀴어행사이지 결코 인권축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미래 세대에게 혼란과 방종을 가르치는 퀴어행사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질서 훼손, 청소년 유해, 사회 분열 초래”
도민연대는 퀴어행사의 공공장소 개최를 반대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건전한 사회의 법질서를 훼손하기 때문이며, 둘째, 과도한 성적 표현이 청소년에게 유해하고, 셋째, 도민 간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이어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자유를 보장하지만, 제37조는 공공복리를 위해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며 “표현의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 “아동·청소년보호법은 미풍양속을 보호하고 유해 환경으로부터 미성년자를 지켜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적 표현이 포함된 행사는 청소년 접근을 제한하는 등 명확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평화인권헌장 “도민 양심 억압하는 행정 폭거”
성명서는 퀴어행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적하며 강력히 반대했다. “도민의 양심과 자유를 억압하는 인권헌장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며 “이 헌장이 통과되면 퀴어행사나 동성애 행위에 대한 비판조차 차별로 낙인찍히고, 자녀에게 건전한 윤리관을 가르치는 일마저 제재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인사들만 제정위원으로 구성했다”며 “기독교계를 포함한 반대 의견이 철저히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또 “헌장안 2조에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을 차별금지 항목으로 명시한 것은 남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가정을 해체하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동성 간 행위를 비판하는 것을 ‘동성애자 비난’으로 동일시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도민의 3분의 2 이상이 인권헌장 내용을 알지 못하고, 내용을 아는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제주도민의 여론이자 상식이며, 제주평화인권헌장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민의 뜻 외면한 일방 추진은 폭거… 제주 지키자”
성명서는 “지난해 9월부터 도청 앞에서 비바람 속에서도 피켓시위를 이어왔지만 제주도는 이를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다”며 “도민의 뜻을 외면한 일방적 추진은 행정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진심 어린 걱정을 외면하지 말고, 청소년과 공공질서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의 마지막에서 참가자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즉시 폐기하라! 퀴어행사를 중단하라! 우리의 아이들과 제주를 지켜내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제주도민연대는 향후 서명운동과 도의회 앞 시위, 연합집회 등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반대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도민의 신념과 양심을 짓밟는 모든 시도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제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기독일보 #기독일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