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잔 메인즈의 기고글인 ‘슈퍼 선지자’와 ‘슈퍼 사도’의 문제(The problem of 'super prophets' and 'super apostles')를 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수잔 메인즈는 공인 성경상담가이자 저자이며 미국에서 선도적인 의료비 나눔 사역 단체 중 하나인 사마리탄 미니스트리 인터내셔널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최근 한 친구의 말을 곱씹고 있다. 그는 요즘 교회 안팎에서 아무런 성경적 권위나 감독 없이 남발되는 ‘예언적 지지 선언들’을 “통제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예언 남용”이라고 불렀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럴듯한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결국 그들이 맺게 될 파괴적인 열매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성경은 잘못된 지도자를 따르는 위험에 대해 분명히 경고한다.
바울은 자신이 돌보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며 의의 일꾼인 척하는 ‘거짓 사도들’에게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한 것 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 나는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는 줄로 생각하노라.” (고린도후서 11:3-5)
바울 시대의 “슈퍼 사도(super-apostles)” 문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을 진실하고 순수한 그리스도께의 헌신에서 미혹한다 ▲다른 예수를 전하고, 다른 영으로 움직이며, 다른 복음을 말한다 ▲자신을 과시하고, 타인 위에 군림하려 하며, 재정적으로 타인을 착취한다
이와 함께 “슈퍼 선지자(super prophets)”라 불리는 자들이 등장해, 신자들의 영적 시선을 빼앗고 믿음을 교묘히 왜곡한다. 그들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교회 문화를 잘 알고, 영적인 언어를 사용하기에 처음에는 진짜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예언이 아니라 조종이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리라.” (디모데후서 4:3)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를 따르는지 조심해야 한다. 거짓 지도자들은 조종의 달인이며, 그들은 영적으로 매우 위험한 존재다.
필자는 ‘사도’, ‘선지자’, ‘전도자’, ‘목사’, ‘교사’로 구성된 오중사역(fivefold ministry)을 믿는다. 또한 성령께서 오늘날에도 초자연적인 은사를 나누신다고 믿는다. 그러나 거짓 예언자들의 존재가 진짜 예언 사역의 가치를 무효화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귀신의 존재 역시 성경적 사실이며, 그들은 인간의 생각 속 ‘견고한 진’을 통해 역사한다.
바울은 이러한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는 싸움을 언급하며, “우리의 싸움은 육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강력한 능력으로 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말했다(고후 10:3-4). 즉, 영적 전쟁은 정치적 권력이나 세상적 영향력을 얻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사고 속에 자리한 불경건한 생각을 다스리는 싸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신약 어디에도 이런 개념은 없다: ▲사도들이 지역의 영적 권세를 몰아낸 뒤 그 지역을 통치한다는 개념 ▲선지자들이 세속 권력자와 결탁하여 달콤한 예언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개념 ▲제자들이 한 국가 전체를 ‘기독교 국가’로 만들려는 시도 ▲예수의 제자들이 세상의 문화를 ‘위로부터 장악’하려는 시도
초대교회는 압제 속에서도 번성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음을 알았고, 정치 권력이 없어도 복음의 사명을 감당했다. 예수와 신약의 저자들은 거짓 선지자와 거짓 교사들이 많이 일어나며, 많은 이들이 미혹될 것을 경고했다(마 24:24-25, 요일 4:1). 이는 ‘성공의 시대’가 아니라 ‘좁은 길’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자칭 사도·선지자들이 성도들에게 세속적 성공, 영향력, 권력, 우월성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지, 세상의 영광의 길이 아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 5:19-22) 참된 예언은 인기, 유명세, 감정적 전율로 검증되지 않는다. 오직 기록된 말씀의 전체 맥락 안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말씀과 상충하거나 교묘히 비틀린 예언이라면, 그것은 성령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참된 사도와 선지자는 화려한 언변, 감정적 흥분, 세속적 부요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의 특징은 사랑, 섬김, 희생, 그리고 고난이다. 그들의 열매가 그가 진정한 주의 종인지, 아니면 사람을 현혹시키는 자인지를 보여준다.
지금 이 시대, 우리는 분별력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순전한 헌신을 버리고, 세상적 권력과 성공이라는 달콤한 미끼에 영혼을 팔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결코 가치 있는 거래가 아니며 우리의 부르심은 ‘슈퍼 사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신 참된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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