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지난 2005년 미국 주도의 북한인권국제대회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과거와 달리 한국 민간단체들이 직접 기획하고 추진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강조했다.
조직위원장 임창호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9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북한 인권 운동을 성찰하고 향후 국제적 차원의 추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억류 선교사 석방 서명운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국민 모두가 북한 억류자 귀환 촉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단순한 학술 포럼을 넘어 전 국민과 세계 시민, 교회가 함께하는 ‘토탈 컨벤션’으로 기획됐다. 서울광장에서는 북한 지하성도들이 필사한 성경과 순교자의 일지 원본, 탈북민 SOS 편지, 북한 인권 침해 사례 자료 등이 전시된다. 또한, 대형 ‘통곡의 벽’, 공개처형 재현 퍼포먼스, 추모관 등이 설치되어 북한의 현실을 조명한다. 남북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합동 콘서트와 영어 스피치 대회도 마련됐다.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는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이 ‘북한 인권과 국제형사재판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니콜라이 슈프레켈스, 수잔 숄티 등 국제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포럼이 이어진다. 또한, 북한 수감 생활을 경험한 임현수 목사와 탈북 청년 정유나 씨가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탈북민 대표단은 각국에서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표하고, 청년 세션에서는 모의 유엔총회를 통해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이번 대회는 북한 인권 문제를 영적 차원에서도 접근한다. 종교분과위원장 정 베드로 공동대표는 “이번 대회는 80년간 북한 동족 구원을 위해 기도해온 한국교회의 기도가 응답받는 역사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역의 기독교 전통은 한국교회 부흥의 초석이 되었으며, 교회가 지금 다시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이 후원을 철회하면서 재정적 어려움도 드러났다. 임 위원장은 “기부금 철회로 인해 부족한 예산을 민간 차원에서 충당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가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한다면 대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한국 정부가 정책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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