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0는 오스카 아마에치나의 기고글인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What do we do when God remains silent?)를 2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오스카 아마에치나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본부를 둔 아프리미션 및 전도 네트워크(Afri-Mission and Evangelism Network)의 대표로 섬기고 있으며 아직 아무도 예수에 대해 전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우리의 신앙 여정 가운데는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하늘이 닫혀 있는 듯한 순간들이 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무시당하는 것처럼 보이고, 마치 사탄이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를 지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모든 신자들에게 가장 힘든 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때가 있는가 하면, 침묵하실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신앙인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
나와 가족, 동역자들, 그리고 교회 공동체는 우리에게 소중한 한 친구이자 형제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왔다. 그는 신부전 진단을 받았고 신장 이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치유를 위해 기도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이후 금식하며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하도록 기도했고, 심지어 꿈에서 수술이 잘 되었다는 확신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을 위한 사전 검사에서 그의 심장이 수술을 견디기에는 너무 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이 충격적인 소식에 큰 낙심을 했고, 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지 의문을 품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울며,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했으나 아무 대답을 듣지 못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분이 아니다. 어떤 기도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실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권한에 달려 있다.
신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침묵이 곧 버림이나 거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침묵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성경은 그분이 자녀를 결코 떠나지 않으신다고 약속한다(신명기 31:6).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시고 반응을 보시기 위해 침묵하실 수도 있다. 우리가 그 침묵의 순간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곧 신앙의 성숙도를 드러낸다. 침묵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날마다 새롭다.
하나님의 침묵의 순간은 우리를 더 깊은 영적 성장으로 이끄는 과정이 된다. 내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에는, 무엇을 구하기도 전에 응답이 주어지곤 했다. 그러나 신앙의 길을 걸어가며 점점 그분께서 예전처럼 곧바로 응답하지 않으심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불평하며 낙심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그것이 나의 믿음을 단련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려는 하나님의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
때로 하나님의 침묵은 더 큰 응답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도 나흘 동안 침묵하신 것은,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더 큰 기적을 이루기 위함이었다(요한복음 11:4-6). 침묵이 길수록 간증은 더 크고 아름답다. 긴 침묵 후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은 우레처럼 강력하다.
만약 하나님께서 영원히 침묵하신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의 명령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8). 하나님께 “왜입니까?”라고 묻는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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