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BBC 방송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멈출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국제사회에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러시아가 전적으로 의존하는 강대국”이라며 “중국이 진정으로 전쟁 종식을 원한다면 모스크바에 침공 중단을 강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없다면 푸틴의 러시아는 아무것도 아닌데, 중국은 너무 자주 침묵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저는 중국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푸틴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이제 그는 나를 더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해 전쟁에 가장 큰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종전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미국은 매우 강력한 관세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유혈 사태를 신속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했으나,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30% 수준을 유지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시간과 인내, 재정 지원이 충분하다면 전쟁 발발 당시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은 가능한 선택지”라고 밝히며 기존 입장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점령지를 인정하지 않고, 압박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변화가 러시아와 중국의 향후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쟁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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