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너 목사
샘 레이너 목사. ©churchanswers.com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샘 레이너 목사의 기고글인 ‘교회 갈등의 주요 원인들(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시작되는 이유)’[The top reasons for church conflict (why fights start over trivial matters)]를 1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레이너 목사는 플로리다의 웨스트 브래든턴 침례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처치 앤서스(Church Answers)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소한 갈등의 진짜 원인

교회가 심각한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교리, 운영 방식, 또는 지도력 문제 등이 그렇다. 그러나 여기서 다루려는 것은 그런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우리가 접했던 교회 갈등에는 이상한 이유들도 있었다: ▲목사의 수염 길이를 두고 싸운 교회가 있었다 ▲어린이 놀이터를 세울지, 아니면 묘지를 조성할지를 두고 다툰 경우도 있었다 ▲찬양 인도자가 노래 중 눈을 감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긴 교회도 있었다 ▲예초기를 어떤 모델로 살지를 정하기 위해 두 차례나 공동회의를 연 교회도 있었다 ▲심지어 한 교회에서는 목사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집사를 출교시키자는 안건을 표결했는데, 70%가 찬성했고 30%는 반대했다. 그 결과 “회중의 30%는 목사가 죽기를 원한다”는 농담이 돌았다.

이 모든 사례는 사소해 보인다. 사실 정말 사소하다. 그리고 모두 피할 수 있었던 문제다. 대부분의 교회에는 이런 하찮은 문제로 벌어진 다툼이 여럿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문제는 너무 광범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사소한 문제, 그 뒤의 깊은 원인

사소한 문제로 벌어진 갈등은 실제로 그 문제 때문이 아닌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카펫 색깔을 두고 싸울 때, 진짜 이유는 카펫이 아니다. 종종 권력, 영향력, 혹은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가 숨은 원인이다. ‘작은 문제’는 사실 말하지 못한 ‘큰 문제’를 싸우기 위한 안전한 전장이 된다.

전통에 대한 감정적 집착

교회에서는 작은 전통이라도 강한 정서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특정 교실 배치, 명절 행사 방식, 장식 등이 그 예다. 이런 것들이 바뀌면 역사가 지워지거나 선대의 수고가 무시되거나,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불신의 환경이 키우는 작은 문제

신뢰가 높은 교회에서는 작은 의견 차이도 은혜롭게 해결된다. 그러나 신뢰가 낮은 환경에서는 모든 결정이 의심받는다. 그 결과, 사소한 변화도 두려움과 불신의 렌즈를 통해 확대된다.

‘마지막 지푸라기’ 현상

사소한 문제가 수년간 쌓인 불만의 폭발구가 되기도 한다. 더 깊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보다,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작은 갈등에 모든 분노가 집중된다.

전이된 갈등

교인들이 가정, 직장, 건강 등에서 겪는 개인적 좌절감을 교회에 옮겨놓기도 한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화낼 수 없는 이들이 목사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식이다. 교회가 엉뚱한 긴장 해소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교회 정체성과 개인 정체성의 결합

교회는 개인의 공동체 소속감과 영적 정체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작은 변화조차 교회 가족의 “우리됨”이나 개인의 “나됨”을 위협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기존 방식을 열정적으로 방어한다.

다루기 쉬운 문제에 집중

가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소그룹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논쟁하는 것이 더 쉽다. 관계의 깨어짐을 직면하기보다 예산 항목을 두고 싸우는 게 안전하다. 이렇게 사소한 문제가 더 큰 문제를 회피하는 대리 전장이 된다.

결론: 작은 다툼을 작게 다루는 법

모든 교회는 언젠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을 겪는다. 문제는 카펫 색깔이나 예초기 모델이 아니다. 진짜 위험은, 이런 하찮은 다툼이 시간이 지나며 쌓여 신뢰를 갉아먹을 때 발생한다.

사소한 문제를 사소하게 유지하려면, 교회의 건강은 다툼이 없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툼을 겸손과 은혜,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공동의 마음으로 다루는 데 달려 있다. 사탄은 거대한 문제 없이도 교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 해결되지 않은 작은 문제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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