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교회들이 자폐 스펙트럼과 감각 처리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특별한 예배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디애나주 그레인저에 위치한 세인트 피우스 X 가톨릭교회는 올해 초 3,000가구가 속한 본당 내 창고 공간을 개조해 감각 친화적 방을 열었다. 해당 방은 소음과 빛을 조절할 수 있고, 대체 좌석과 진정 도구(fidget)들을 구비해 예배 중에도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스테파니 시발(신앙 참여 디렉터)은 “9개월 전부터 교회 교육팀과 함께 계획하고 모금을 시작해 6개월간 공사 끝에 방을 완성했다”며, 개방 두 달 만에 “아이들과 어른 모두 예배에 더 온전히 참여하게 되었다”는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팀 휠러 종교교육 디렉터는 “이 공간은 교회의 연장이지 분리된 장소가 아니다”라며, “하나님의 모든 자녀가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고자 했다”고 말했다.
CP는 미국 최대 교회 중 하나인 텍사스 휴스턴의 레이크우드교회가 2009년 ‘챔피언스 클럽’ 사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목사 크레이그 존슨은 자폐 진단을 받은 아들을 계기로 이 사역을 세웠으며, 감각 훈련 공간, 창의적 학습 공간, 영적 훈련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의 은사를 계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워가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수 필요 아동과 일반 아동이 함께 예배하며 서로 공감과 인식을 넓혀간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본부를 둔 리퀴드교회 역시 여러 캠퍼스에 감각실과 ‘차분한 공간’을 두고 있으며,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에린 메라 목사는 “처음에는 작은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대를 포괄하는 사역으로 확장됐다”며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표현은 모든 이들을 포함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델라웨어 침례교 연합의 톰 스톨 전무이사는 자폐와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며, 교단 산하 여러 교회들이 유사한 공간과 사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며, 교회가 이들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완전한 교회’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 대표는 “이 같은 감각 친화적 공간은 대형교회에서 주로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교회가 어떻게 이들을 환영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이들을 함께 예배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단순히 불편을 피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진정한 포용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발 디렉터는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시도를 권하며 “공간이 있으면 된다. 필요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지원은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라 목사도 “작게 시작하라”고 권유하며, “자폐나 다운증후군 등 다양한 친구들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한 조각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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