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 증가하며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그러나 건설업과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의 고용 부진은 계속됐고, 청년층 고용률은 16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89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6월(18만3000명),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로 3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3만8000명), 건설업(-13만2000명), 제조업(-6만1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16개월, 제조업은 14개월 연속 줄었고, 농림어업도 7개월 연속 감소하며 6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 명)은 취업자가 늘었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관련 업종 취업자가 3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은 여전히 부진하다. 15~29세 취업자는 35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5.1%로 1.6%포인트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공 국장은 “경력직 선호 강화와 수시 채용 확대가 청년층 고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0만1000명)과 30대(9만6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20대(-19만5000명),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에서는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7만 명 늘었지만,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모두 감소했다.
8월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실업자는 5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8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0%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는 2955만9000명으로 19만4000명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2.9% 증가했고,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 개선을 위해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청년 취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숙박·음식점업이 개선됐다”며 “연말에는 건설업 고용 회복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청년 AI 전문인력 양성과 고용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