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마테라(Joseph Mattera) 목사
조셉 마테라(Joseph Mattera)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신적 치유에 관한 9가지 신화’(9 myths regarding divine healing)를 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수십 년 동안 신적(神的) 치유에 관한 논의는 극단적인 양극단에 가려져 왔다. 한쪽에는 지나친 선동적 과장과 신학적 불균형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회의주의와 무관심이 있었다. 그 결과 많은 진지한 신자들이 잘못된 희망이나 교리적 오류를 경계하며 이 주제를 아예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후퇴는 대가를 치렀다. 성경 전반과 교회의 역사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치유 능력에 대한 성경적 기초와 풍성한 전통을 간과하게 된 것이다.

아래는 신적 치유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왜곡시킨 9 가지 흔한 신화들이다. 더 많은 주제가 있지만, 여기서는 간결하게 이 아홉 가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1. 예수님은 자신의 신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만 병을 고치셨다

예수님의 기적은 분명 그분의 신적 정체성을 증언했지만(요한복음 10:38), 치유가 단지 증명 도구였던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 14:14는 “예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사 그들의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라고 말한다. 치유는 증명일 뿐 아니라 자비의 표현이었다. 만약 목적이 단순히 메시아 됨을 증명하는 것이라면, 치유받은 자들에게 입단속을 명령하실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마가복음 1:44).

2. 치유는 오직 건강·부흥 신학과 연관된 것이다

일부는 신적 치유를 극단적인 ‘번영신학’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치유 교리는 수천 년 전 이미 하나님이 스스로를 여호와 라파(출애굽기 15:26)로 계시하실 때부터 존재했다. 치유는 은혜의 선물이자 하나님의 자비이지, 물질적 번영을 보장하는 공식이 아니다. 오용 때문에 치유를 거부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목사나 교사의 직분을 오용한다고 해서 전체 사역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3. 바울의 ‘육체의 가시’는 육체적 질병이었다

고린도후서 12:7–10의 ‘가시’를 질병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맥(고린도후서 11:23–33)을 보면 이는 병이 아니라 ‘사탄의 사자’, 즉 박해나 귀신의 괴롭힘일 가능성이 높다. 민수기 33:55와 여호수아 23:12–13에서도 ‘가시’는 질병이 아니라 대적 민족을 의미한다. 바울이 겪은 매질, 투옥, 파선은 질병보다는 선교 여정에서 끊임없이 따라다닌 대적의 방해와 더 가깝다.

4. 예수님의 채찍은 영적 치유만을 위한 것이다

일부는 베드로전서 2:24를 근거로 예수님의 상처가 죄 사함이라는 영적 치유만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베드로가 인용한 이사야 53:4–5는 육체적 질병까지 포함한다. 마태복음 8:16–17 또한 이사야 53장을 예수님의 육체적 치유 사역에 적용한다. 따라서 속죄는 영적 회복과 육체적 치유 모두를 포함한다.

5. 바울은 평생 눈병을 앓았다

갈라디아서 4:13–15를 바울의 만성 안질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문은 단지 바울이 한때 육체적 약함 가운데 설교했다고만 기록한다. 실제로 이는 갈라디아에서 돌에 맞은 사건(사도행전 14:19) 같은 박해로 인한 일시적 상처였을 가능성이 크다.

6. 하나님의 일반적인 뜻은 모두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치유를 경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원칙적으로 병자를 고치신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 나아온 사람 중 거절당한 이는 없었다. 예수님의 치유 사역은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다(요한복음 14:9). 치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경험을 교리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7. 치유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없다

일부는 치유 교리를 극단적으로 적용해, 질병이나 장애가 남아 있는 사람들을 정죄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약함 가운데서도 역사하신다고 말한다(고린도후서 12:9). 시각장애인의 통찰, 마비 환자의 인내, 암 생존자의 간증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치유의 소망이 그 사람 자체의 가치를 가려서는 안 된다.

8. 욥의 고난은 모든 성도의 고난의 전형이다

욥기의 이야기는 교리가 아니라 독특한 내러티브다. 욥은 특별히 의로운 사람이었으며, 그의 고난은 영구적이지 않고 결국 회복되었다(욥기 42:10). 욥의 고난은 ‘사로잡힘’으로 묘사되며, 이는 예수께서 자유케 하러 오신 바로 그 영역이다(누가복음 4:18). 따라서 욥기의 이야기는 신비를 담고 있지만, 치유의 소망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 수 없다.

9. 모든 질병은 죄 때문에 생긴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9:1–3에서 맹인의 경우를 들어 이를 직접 부정하셨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 함이라.” 물론 죄가 질병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모든 질병이 개인적 죄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론

신적 치유는 주변적이거나 변두리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진리이다. 우리는 신화들을 걷어내고, 건전한 교리를 세우며, 믿음과 자비로 치유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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