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베누에 주 구마 카운티 옐와타에서 마을 주민들이 풀라니 목동의 기독교인 학살에 항의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베누에 주 구마 카운티 옐와타에서 마을 주민들이 풀라니 목동의 기독교인 학살에 항의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 리자나 마을 인근 숲에서 풀라니 민병대가 기독교인들을 납치해 인질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권단체들은 이곳에서 수백 명이 굶주림과 폭력에 노출돼 있지만, 정부와 언론은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 출신으로 현재 트루스 나이지리아(Truth Nigeria)의 선임 편집자인 더글라스 버튼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자나 숲에 최소 11개의 테러 캠프가 있으며, 각 캠프에는 50명 이상이 억류돼 있다”며 “현재 약 500~600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수천 명이 이 시스템을 거쳐 갔고 그중 상당수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생존자 증언: “기도조차 금지됐다”

CP는 생존자들이 인질 수용소에서 식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구타와 고문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에스더라는 한 여성은 지난 6월, 10개월 된 딸과 함께 납치돼 끌려갔다. 그는 “기도조차 금지됐지만 하나님께 간구하며 버텼다”며 “몸값을 내지 못한 인질이 눈앞에서 처형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에스더는 지난 8월 27일 풀려났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소극적 대응 비판

비정부기구 ‘박해받는 이들을 돕는 단체(Equipping The Persecuted)’ 대표 저드 사울은 “납치와 학살을 자행하는 자들은 풀라니 민병대”라며 “이들은 나이지리아를 칼리프 국가로 만들려는 급진 이슬람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를 단순한 농민-목동 간 충돌로 설명하며 종교적 동기를 부인하고 있다.

버튼은 “정부가 기자들에게 돈을 주며 보도를 막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의 보고에 응답하지 않았고, 인질 구조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인질 50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지만, 피해자 신원이나 증언이 공개되지 않아 사실 여부가 의심받고 있다.

국제 사회의 우려와 대응 촉구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풀라니 민병대의 폭력이 종교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울은 “현재도 1,00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인질로 잡혀 있으며 매일같이 굶주림과 고문, 처형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후 변화나 지역 갈등으로 치부하는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지하드”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국무부에 나이지리아를 다시 ‘특별우려국(CPC)’ 명단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으며, 테러를 지원하는 세력과 자금줄을 추적해 국제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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