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도날드 스위팅 박사의 기고글인 ‘존 맥아더의 추모 예배: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John MacArthur's memorial service: A once-in-a-lifetime experience)을 2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도널드 스위팅 박사는 저명한 교육자, 목회자, 그리고 작가이다. 그는 최근 콜로라도 크리스천 대학교(CCU)의 총장 및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교회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에 대해 늘 아쉬움을 느낀다. 요즘 많은 장례식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하나님께는 초점이 흐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돌아보기보다 사람 중심, 인간 중심의 행사로 흐르는 것이다. 성경이 봉독되고 설교가 선포될 때쯤이면, 참석자들은 이미 수많은 개인적인 추억담에 지쳐버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의 추모 예배는 달랐다. 필자는 목회자로서 수많은 장례식에 참여하고 주례도 해봤지만, 이번 예배는 평생 기억에 남을 자리였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교회 캠퍼스를 가득 메웠고, 본당은 만석이었으며, 대형 임시 텐트 역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온라인으로 접속한 사람들의 수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었다.
왜 이 추모 예배가 특별했을까?
무엇보다 존 맥아더 목사의 놀라운 사역과 삶 때문이었다. 그의 목회는 무려 반세기 이상 지속되었다. 한 교회에서 56년 동안, 그리고 그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리에서 섬겼다. 그는 성경을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강해 설교하는 본보기였다. 강해 설교와 성경의 권위, 진리성을 지키는 선봉장이기도 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존 맥아더를 비범한 설교자로 만드셨습니다.” 파이퍼는 자신과 맥아더가 성격은 매우 다르지만 자신은 감정적이고, 맥아더는 매우 사실적인 성향이지만 — 말씀에 대한 열정만큼은 동일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필립스 브룩스(Phillips Brooks)가 말한, “설교는 인간의 성품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정의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설교 사역의 열매로, 맥아더 신약 주석 시리즈와 맥아더 스터디 바이블이 탄생했고, 이는 앞으로도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그는 마스터스 신학교(The Master’s Seminary)와 마스터스 대학교(The Master’s University)를 설립하고 이끌며 수천 명의 목회자, 선교사, 지도자들을 양성했다.
Grace to You 미디어 사역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역은 그의 가르침을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 영어 방송은 영어권 전역에서 하루 1,000회 이상 방영되며, 스페인어 방송 역시 거의 같은 횟수로 송출된다. 이 두 방송은 매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맥아더 목사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의 책임은 사역의 깊이를 결정하는 것이고, 사역의 넓이는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가족을 대표해 그의 장남 맷 맥아더(Matt MacArthur)는 이렇게 말했다: “공적인 사역 뒤에서, 아버지의 가장 크고 길었던 설교는 문이 닫힌 자리에서 그가 어떻게 사랑하고, 이끌고, 살아왔는지에 있었습니다.” 공인의 가족에게서 이런 고백을 듣는 것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의 예배는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예배는 애도와 기쁨이 공존했으며, 시작은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애절한 Adagio for Strings 오르간 연주로 문을 열었다.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 합창단은 주기도문(The Lord’s Prayer)을 불렀고, 키스와 크리스틴 게티(Keith & Kristyn Getty)는 Christus Victor, He Will Hold Me Fast, In Christ Alone을 인도했다. 회중은 함께 *Is He Worthy?*를 찬양했다. 기도는 알리스터 베그(Alistair Begg)가 인도했고, 존 파이퍼, 조니 에렉슨 타다(Joni Eareckson Tada), 싱클레어 퍼거슨(Sinclair Ferguson)이 말씀을 전했다.
존 파이퍼는 이렇게 회상했다: “맥아더 목사는 성경을 사랑했고, 교리를 사랑했으며, 진리를 위해 담대히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리에 대한 열정은, 진리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더 큰 기쁨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In Christ Alone을 불렀을 때, 가사 한 부분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삶에 죄책감 없고, 죽음에 두려움 없네 이것이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이라 생명의 첫 울음부터 마지막 숨결까지 예수께서 내 운명을 주관하시네 지옥의 권세도, 인간의 꾀도 결코 나를 그분의 손에서 빼앗지 못하리 주께서 다시 오시거나 나를 부르실 때까지 나는 그리스도의 능력 안에 서리라“ 맥아더 목사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이 진리를 믿었다.
그의 유산은 무엇일까? 그의 별세가 아직도 생생한 지금, 그 유산을 정확히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누군가는 그를 20세기 영어권 최고의 강해 설교자 중 한 명인 마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Jones, 1899–1981)와 비교한다. 로이드-존스는 설교와 저술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지만, 맥아더는 매스미디어 시대에 살았다는 점에서 더 넓은 영향력을 가졌다.
라디오, 출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맥아더 목사의 설교는 전 세계에 퍼졌고, 그는 단순히 교회를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학교와 대학이라는 지속 가능한 기관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사명을 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
싱클레어 퍼거슨은 이렇게 말했다: “맥아더 목사가 설교한 방식 때문에,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사역’을 가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울릴 것입니다.”
그의 설교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함께, 기술의 힘으로 오랫동안 전 세계에 전해질 것이다. 주님이 더디 오실지라도, 앞으로도 수많은 세대가 존 맥아더로부터 배우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이 땅에 존 맥아더 목사님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실한 목회자들을 더 많이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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