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2019년 나이지리아 카노와 카두나 주에 위치한 기독교 고아원 ‘두 메르시(Du Merci)’에서 경찰과 인신매매 단속 당국에 의해 강제로 보호소로 이송된 아동 중 8명이 최근 석방됐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P는 이번 석방은 정부 보호시설에서 지내던 한 아동이 정신적 붕괴 증세를 보인 직후 이뤄졌지만 여전히 8명의 아동이 정부의 보호시설에 남아 있으며, 이들의 귀환을 요구한 법원의 명령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아동들은 2019년 12월 25일과 31일, 두 차례의 대규모 단속으로 고아원에서 강제로 이송됐다. 총 27명이 시설에서 끌려 나갔으며, 이 중 16명은 카노 시에 있는 정부 운영 보호시설인 나사라와 아동센터(Nasarawa Children’s Home)에 4년 이상 수용됐다.
CP는 지난 20일 정부 시설을 벗어나 고아원 사무실로 돌아온 한 소녀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녀는 혼잣말을 하거나 짐을 싸는 등 불안정한 행동을 반복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이어갔다. 이후 정부 당국은 그녀를 시설로 다시 데려갔지만, 다음 날 그녀와 다른 7명의 아동을 함께 석방했다.
석방된 8명은 곧바로 두 메르시 공동 설립자인 솔로몬 무사 타르파 교수와 그의 아내가 거주하는 플래토 주의 가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석방되지 않은 8명은 여전히 정부 시설에 남아 있으며, 이들의 귀환 여부는 카노 주 법무장관이 법원 판결을 재검토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법원은 지난 3월 19일까지 모든 아동을 보호자에게 돌려보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중 3명은 2021년 1월 외딴 지역의 시설로 옮겨졌으며, 이곳은 전직 주지사 소유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슬람 기도와 꾸란 학습을 강요받고, 이름까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메르시 측은 이번 석방을 가능하게 한 변호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정부에 구금된 아동들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단체는 16명의 아동 모두의 귀환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도 시작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CSW의 스콧 바우어 대표는 “아동들이 여전히 정부 시설에 남아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특히 정신적 붕괴를 겪은 형제자매와 떨어져 있는 어린 아동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임의구금 실무그룹은 2021년, 두 메르시 아동들과 양부였던 타르파 교수의 구금이 법적 근거 없는 임의 구금이라고 결론 내리고 즉각 석방과 피해 보상을 권고한 바 있다.
CP는 타르파 교수가 지난 2019년 12월 체포돼 약 1년간 미결수로 수감됐다가, 2021년 6월에는 아동 19명을 불법적으로 납치했다는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고아원 등록 서류 위조 혐의에서도 무죄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단속기관은 별도의 사건에서 델타 주 아사바에 있는 또 다른 기독교 고아원에서도 8명의 아동을 창립자가 교회에 간 사이 강제로 이송해 논란이 됐다. 해당 아동들 역시 카노의 나사라와 아동센터로 보내졌으며, 이름이 바뀌고 모스크 출석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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