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제기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하나님이 선하시고 전능하시다면 왜 인간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R. C. 스프로울의 신간 <악은 왜 존재하는가?>는 이 오래된 질문에 성경적이고 논리적인 변론으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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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성경의 응답
악과 고난의 문제는 기독교 신앙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의문이자, 수많은 이들이 신앙을 포기하거나 도전에 빠지게 되는 지점이다. 스프로울은 이 질문이 결국 하나님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이 복잡한 질문을 피하거나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의 큰 틀 속에서 악의 실체와 기원을 추적하며, 역설적으로 악의 존재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진리를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분명 어려운 질문이지만, 확실히 그리스도인에게 더 유리한 질문이다.” 악의 기원을 깊이 파고들수록 결국 하나님의 선하심과 주권, 그리고 은혜의 실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악의 본질을 밝히다: 존재가 아닌 행위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프로울의 ‘악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정의다. 우리는 종종 악을 어떤 독립적인 실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악은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악은 존재하는 어떤 것의 행위이다.”
악은 실체가 아니라 선의 부재이자 왜곡된 행위라는 설명은, 악을 절대화하거나 미신적으로 이해하려는 현대 사회의 혼란을 바로잡는다. 이 성경적 관점은 독자들에게 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한다.
고난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
악과 함께 인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또 다른 문제는 고난이다. 하나님이 전능하시고 자비롭다면 왜 인간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스프로울은 욥기와 하박국서, 그리고 신약 성도들의 사례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고난의 존재는 여전히 감정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와 구속의 목적 안에서 우리는 고난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약속을 붙잡게 된다.”
그는 성도의 고난을 구속의 여정 안에서 이해할 때 비로소 고통이 변하여 은혜로 전환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왜 이런 고난을 허락하시는가? 그 질문은 결국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허락하시는가?’로 바뀌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재발견하다
스프로울은 이 책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단순한 교리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의 긴장을 명확히 짚어 내며,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일깨운다.
“은혜란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것이지 의무가 아니다… 우리는 은혜로 말미암아 산다. 은혜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고, 죄 사함을 받는다.” 이 은혜의 관점은 악과 고난의 현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인간의 한계와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선하심을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믿음의 여정을 돕는 ‘결정적 질문 시리즈’
<악은 왜 존재하는가?>는 스프로울의 “결정적 질문 시리즈(Crucial Questions)” 중 한 권으로, 복잡한 신학 주제를 짧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바쁜 현대인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깊이와 통찰로 가득하다.
이 시리즈는 복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고 싶은 신앙인과 지적 호기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꼭 맞다. 소그룹 성경공부나 전도 현장에서도 교재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추천 대상
이 책은 ▲악과 고난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이해하고 싶은 성도 ▲전도나 소그룹 인도에 필요한 신학적 기초를 찾는 사역자 ▲기독교가 악과 고난의 문제에 어떤 답을 주는지 알고 싶은 지적 독자 ▲핵심 교리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배우고 싶은 신학생들에게 추천된다.
결론: 의문에서 확신으로
<악은 왜 존재하는가?>는 질문으로 시작해 확신으로 끝나는 책이다. 악의 존재와 고난이라는 난제를 다루지만, 그 끝은 언제나 하나님의 주권과 선하심에 대한 신뢰로 향한다. 스프로울은 인간의 한계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시선을 놓치지 않도록 독자들을 이끌며, 고통의 순간을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소망을 전한다. 또한, 악과 고난의 현실 앞에서 혼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재발견하게 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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