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의 예배
도서 「개혁교회의 예배」

개혁주의 전통 속에서 예배의 본질과 목적을 다시금 성찰하게 하는 책, 존티 로즈(Jonty Rhodes)의 >개혁교회의 예배>가 출간됐다. 이 책은 많은 신자가 무심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로만 여기는 예배의 시각을 뒤집으며, 예배의 출발점이 철저히 하나님의 주도에 있음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자족하시고 스스로 충만하신 분이기에 우리의 예배가 그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오히려 예배는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풍성한 은혜의 자리라는 점을 분명히 일깨운다.

하나님의 주도, 우리의 응답

저자는 먼저 하나님이 예배의 주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시킨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이 시작하신 예배”라는 개념은 예배를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꾼다. 저자는 테니스 경기를 예로 든다. 서브를 넣기 전에는 공을 되받아칠 수 없듯,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다가오실 때에만 우리의 응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 전환은 예배가 단순히 “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감사로 드려지는 응답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 애쓰는 자리가 아니라, 그분의 넘치는 공급을 받아 누리는 자리로 부름받은 존재임을 이 책은 일깨운다.

예배의 목적과 중심

책은 예배의 목적을 하나님과의 만남에 둔다. 그러나 저자는 이 만남이 그리스도인의 감정이나 상황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과 성례라는 방편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으며, 예배는 이 방편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리가 된다. 설령 감정의 기복이 있더라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방식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확신 속에 참된 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말씀 중심의 예배

<개혁교회의 예배>는 개혁교회가 강조하는 말씀 중심의 예배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리건 던컨 박사의 설명을 인용하며 “성경을 읽고, 전하고, 기도하고, 노래하고, 보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성경 봉독과 설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도, 찬송, 죄 사함의 확신, 마지막 축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배의 요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혜의 대화로서의 예배

로즈는 개혁교회의 예배가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점을 부각한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교회는 그 말씀에 응답하는 형태로 예배가 이어진다. 이러한 주고받음의 형식은 개혁교회 예배의 전통적 특징이며, 은혜의 언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배는 인간이 무언가를 이루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로 일하시는 현장이며, 우리는 빈손으로 그 은혜를 받는 존재임을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한다.

개혁교회의 예배를 다시 배우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신학적 설명에만 머물지 않고, 예배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왜 우리는 매주 주일 아침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예배에 참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책은 예배가 하나님께서 친히 열어주신 은혜의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예배는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넘치는 축복의 통로임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책의 의미와 독자 대상

이 책은 개혁교회 전통을 따르는 목회자와 신학자는 물론, 예배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평신도에게도 유익하다. 예배의 본질을 성경적으로 탐구하고, 실천적 방향을 찾고자 하는 독자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개혁교회의 예배>는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기 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에게 자신을 주시기 위해 각자를 부르시는 자리”라는 진리를 되새기게 한다. 예배의 시작과 끝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는 이 책은, 오늘날 형식에만 갇힌 예배의 본질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명의말씀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