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아마에치나
오스카 아마에치나 대표. ©afrimissionevanet.org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오스카 아마에치나의 기고글인 ‘번영신학이 어떻게 나이지리아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했는가’(How the prosperity gospel has driven Nigerian Christians away from Christ)를 최근 게재했다.

오스카 아마에치나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본부를 둔 아프리미션 및 전도 네트워크(Afri-Mission and Evangelism Network)의 대표로 섬기고 있으며 아직 아무도 예수에 대해 전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역사에 따르면, 15세기에 포르투갈인들이 도착하면서 기독교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전해졌다. 1842년, 새뮤얼 아자이 크로우더(Samuel Ajayi Crowther)는 서나이지리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큰 고난을 감수했다. 1857년에는 시에라리온 출신의 이그보족 노예였던 크리스토퍼 테일러(Christopher Taylor) 목사가 동나이지리아에 최초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떠났다. 19세기 들어, 특히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기독교는 크게 성장했다. 유럽에서 파송된 더 많은 선교사들이 기독교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들은 가톨릭, 개신교, 오순절 교단 등 다양한 교파를 세웠다.

나이지리아에 기독교가 뿌리내리던 초기에는 복음이 자유롭게 선포되었다. 선교사들은 희생적으로 마을과 도시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자유케 하는 복음을 전했다. 병원과 학교가 세워졌고, 토착민들은 무료로 그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당시 선교사들과 토착 목회자들의 메시지는 오직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랑뿐이었다. 복음은 결코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었으며, 누구에게나 은혜의 선물로 주어졌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미국에서 번영복음 신학이 나이지리아로 유입되면서, 특히 오순절 교회에서 교회의 메시지가 변질되었다. 선교사들이 전해주었던 기독교 대신 또 다른 형태의 기독교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메시지는 바뀌었다. 더 이상 성경적 복음이 아니라 ‘빠른 부의 축적’이 강조되었다. 복음 사역이 아니라 사업을 일구는 일이 되어버렸다. 한때 죄와 죽음에서의 구원을 선포하던 복음은 개인의 명예와 재정적 성공을 추구하는 메시지로 바뀌었다.

그 결과, 수많은 나이지리아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 아프리카 전통 종교로 돌아가는 대규모 이동이 일어났다. 특히 요즘 들어 동남부 나이지리아에서 이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재정적 돌파구라는 약속이 실패한 것, 목회자들의 위선, 탐욕, 재정 착취, 교회 안에서의 빈부 격차 등에 실망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예언한 재정적 축복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고대 신들에게 의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결국 이것이 단순히 돈의 문제라면, 번영복음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데 왜 여전히 교회에 남아야 하겠는가?

복음이 거래적 성격을 띠고 상업적 상품처럼 포장될 때, 그리스도는 가려지고 십자가는 공허해진다. 상업적 복음을 파는 이들은 성전을 정결케 하신 예수께서 여전히 자신의 교회를 다스리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문제는 나이지리아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수많은 교회가 동일한 잘못에 빠져 있다. 세계 교회는 금전적 유혹을 넘어 오직 중요한 메시지, 곧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지 인생을 허비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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