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은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기념공원에서 뜻깊은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 참전용사와 그 가족,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한국전쟁의 역사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를 대독했다. 권 장관은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드니스 맥도너 미국 보훈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미 양국 간 강력한 유대를 상징한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평화, 무역, 번영을 공유하며 함께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살아가는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한미 간의 연대는 상상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공동의 희생과 신뢰로 구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너 장관은 한국전쟁을 가리켜 흔히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라 부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 상황을 볼 때, 이 전쟁은 결코 잊혀진 역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100만 명에 달하는 미군 장병들이 조국을 떠나 이 땅에서 싸웠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며, "이러한 연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몇 달 전 직접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찾아 자원봉사로 청소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이 공원이 단지 기념의 공간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적 장소임을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조각상들과 추모의 벽이 세워져 있었고, 전사자, 실종자, 생존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 주변으로 수많은 시민들과 관계자들이 헌화하며 경건한 분위기 속에 기념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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