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마테라 목사.
조셉 마테라 목사.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자기 몰두형 목회자가 교회에 끼치는 12가지 위험’(12 dangers of having self-absorbed pastors)을 10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교회 문화 속에서 우리는 우려스러운 흐름을 목격하고 있다. 바로 목회자, 워십 리더, 기독교 인플루언서들이 카리스마, 무대 존재감, 화려한 말솜씨를 기반으로 높임받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 기준은 영적 영향력의 자격 조건으로 인격, 성품, 성숙을 강조하는 성경적 표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디모데전서 3:1-8).

물론 카리스마는 대중을 끌어모으고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경건한 리더십을 지속시키거나 영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최근 유명 기독교 지도자들의 잇따른 추문은 성직자와 교회 지도자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켰다. 연예, 비즈니스, 정치 분야에서는 도덕적 실패가 안타깝지만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교회는 더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다. 사도 베드로가 말했듯이,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벧전 4:17). 세상 속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 우리는 리더십의 토대인 십자가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은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가 초래하는 12가지 위험이다.

1. 성숙 없는 은사는 교회의 증언을 훼손한다

바울은 영적 은사가 풍성했던 고린도 교회를 책망하며 “너희에게 아무 부족함이 없도다”(고전 1:7)라 했지만, 동시에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고전 3:1-3)라고 불렀다. 영적 성숙의 부재는 교회의 증언을 약화시킨다. 그들은 공개적 성적 부도덕을 용인했고(고전 5장), 믿지 않는 자들 앞에서 소송을 벌여(고전 6장)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했다. 은사가 곧 경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 영향력이 인격을 앞설 때 추문이 따른다

공적 플랫폼이 개인의 내적 성화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하면, 붕괴는 시간문제다. 영향력이 인격을 초과하면 스캔들이 터진다. 십자가에 뿌리내린 깊은 내적 삶 없이는, 지도자는 성공의 무게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재능이 당신을 데려가는 곳에 인격이 붙잡아주지 못한다면 무너지게 된다.”

3. 십자가 없는 높아짐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만든 것이다

그리스도의 패턴은 분명하다. 십자가가 부활을 앞선다. 예수님은 낮아져 죽기까지 복종하신 후 높임을 받으셨다(빌 2:8-9). 고난 없이 즉각적 영향력을 얻으려는 시도는 자기 홍보일 뿐, 하나님의 승인은 아니다. 플랫폼으로 올려진 리더십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과 같다.

4. 미성숙한 리더는 마귀의 교만을 재생산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만하여 마귀와 같은 정죄를 받을까 염려된다”(딤전 3:6)며 새 신자를 지도자로 세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은사에 대한 교만은 사탄의 몰락이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은 카리스마는 자아를 부풀리고, 통제와 조종, 반역의 악한 패턴을 불러온다.

5. 오직 십자가만이 이기적 야망을 죽일 수 있다

육신은 영향력과 박수를 갈망한다. 그러나 오직 십자가만이 이 욕망을 죽일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자기 부인이 없는 리더십은 하나님 나라 확장이 아닌 자기 왕국 건설로 흐르게 된다.

6. 하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자에게만 권능을 맡기신다

고난을 통해 동기가 정련된 자만이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을 수 있다. 자기 부인의 죽음 없이, 리더는 영적 은사를 자기 과시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갈 2:20)는 순종과 충성만을 추구한다.

7. 영적 리더십은 인격으로 얻어진다

구원은 은혜로 받지만, 영적 리더십은 검증된 자들에게 주어진다. 에베소서 4:1-3은 리더십의 인격적 전제를 겸손, 인내, 연합의 헌신으로 밝힌다. 리더십은 은사 있는 자의 무대가 아니라, 성화된 자의 책임이다.

8.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는 자기 중심적이다

가장 기름 부음 받은 예수님조차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 20:28)고 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힌 리더는 섬김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는 리더를 브랜드로 만들고, 무대를 왕좌로 삼으며, 교회를 관객으로 전락시킨다.

9. 십자가가 교회를 세운다, 개인 브랜드가 아니다

바울은 은사를 자기 과시로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고전 12:1-3). 성령의 은사는 공동체 유익을 위한 것(고전 12:7)이다. 십자가로 빚어지지 않은 리더는 제자들을 예수 대신 자기에게 묶는다.

10. 하나님의 능력은 강함이 아닌 약함에서 온전해진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로 하나님께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카리스마는 강함을 자랑하지만, 십자가는 의존과 겸손을 드러낸다.

11.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는 진정성보다 연기를 낳는다

깨지지 않은 카리스마 리더는 진정성 대신 연기를 선택한다. 그러나 십자가는 투명함으로 초대한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자신이 아닌 예수님을 드러낸다.

12.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는 자기를 드러내고, 그리스도를 가린다

바울은 선언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십자가 없는 카리스마의 궁극적 위험은 사람들이 리더를 보고, 그리스도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론

하나님은 카리스마에 감동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릇, 자아를 죽이고 그리스도만 높이는 자들을 찾고 계신다. 교회는 더 많은 셀럽 목사나 슈퍼스타 워십 리더가 아니라, 깨지고 헌신된 십자가형 리더를 필요로 한다. 그들만이 부흥을 감당하며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심판이 하나님의 집에서 시작되는 이 때, 우리는 십자가가 리더십의 토대였던 성경적 모델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 앞에 다시금 신뢰를 얻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비추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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