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테일러 목사
루크 테일러 목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루크 테일러 목사의 기고글인 ‘오늘날 하나님의 뜻이 있는가? 인생의 큰 결정에 많은 것을 던지다’(God's will or not in modern times? Casting lots for big decisions in life)를 최근 게재했다.
테일러 목사는 ‘Weird Stuff in the Bible’(성경 속 이상한 것들) 팟 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어떤 결정들은 우연에 맡기기에는 너무 크다. 누구와 결혼할지, 어디에서 살지, 인생에서 무엇을 할지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식으로 결정하곤 했다. 그들은 ‘제비 뽑기(casting lots)’라는 방식을 사용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전쟁에 나갈지 여부, 각 가정에 영구 소유지로 어떤 땅을 분배할지, 심지어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결정할 때도 이 방법을 썼다.

이상한 점은, 단순히 고대 사람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런 수상쩍은 방식을 고안해 냈다는 사실이 아니다. 고대 역사는 이런 미신적 행위로 가득 차 있다. 진짜 이상한 것은, 이 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제비 뽑기는 효과가 있었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께서 제비 뽑기를 통해 자신의 뜻과 방향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신 예들을 볼 수 있다: ▲여리고에서 훔친 물건으로 인해 아간의 죄가 제비 뽑기를 통해 드러났다 (여호수아 7:14-18). ▲요나는 풍랑 속에서 제비 뽑기를 통해 하나님의 진노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요나 1:7-10). ▲약속의 땅에서 정복한 후 각 가문에 땅을 분배할 때 제비를 뽑았다 (여호수아 18:6). ▲제사장들의 봉사 순서도 제비 뽑기로 결정되었다 (역대상 24-26장).

이 외에도 수많은 예가 있다. 제비 뽑기는 너무 자주, 너무 확실하게 사용되어 솔로몬은 이렇게 기록했다. “사람은 제비를 뽑지만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6:33)

제비 뽑기가 무엇인가?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비 뽑기는 일종의 ‘운에 맡기는 게임’과 비슷했다. 짧고 긴 막대기 뽑기, 돌 던지기, 주사위 놀이 등과 유사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놓고 제비 뽑기를 한 장면이 있다 (요한복음 19:23).

GotQuestions.org는 이렇게 설명한다. “구약에는 제비 뽑기에 대한 언급이 70번, 신약에는 7번 나온다. 실제로 어떤 도구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양한 길이의 막대기, 동전 같은 평평한 돌, 또는 주사위였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날의 동전 던지기와 유사했을 것이다.”

별로 영적이지 않은 방식처럼 들리지만, 성경 속 하나님은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의 뜻을 드러내셨다.

이것은 구약의 관습이었을까?

혹시 “구약 시대에는 그렇게 하셨겠지만, 신약에서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부활과 승천 이후, 열한 제자가 가룟 유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다시 제비를 뽑았다. 사도행전 1:26은 “제비를 뽑아 마티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수에 들어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도된 제자들이 새롭게 사도를 뽑는 것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교회의 기초로 세운 사람들이며, 계시록에는 그들의 이름이 하늘 성의 기초석에 기록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중요한 자리를 제비 뽑기로 결정했다.

오늘날에도 제비를 뽑아야 할까?

성경은 명확히 금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도행전 1장 마지막 구절(제비 뽑기) 바로 다음 구절부터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오순절 성령 강림이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성령이 각 사람 위에 임하여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1-4)

그 이후 성경 어디에서도 제비 뽑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기록은 없다. 다니엘 키드너는 잠언 주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신 것은 오순절 바로 직전이었다.” 오순절 이후, 성령께서 믿는 자들 안에 거하시며 인도자가 되셨다 (요한복음 16:13-15, 로마서 8:14).

성령의 인도하심

이후 사도행전에서 제비 뽑기의 대신 성령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이 나타난다. “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행 8:29),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행 16:6-7), “성령이 이르시되…” (행 13:2), “성령과 우리는…” (행 15:28), “성령이 내게 증언하시되…” (행 20:22-23)

결론

이제 우리는 가족 여행지나 자동차 구입을 제비 뽑기로 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연이 아닌, 내주하시는 성령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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