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교회의 여름 캠프가 지난 6월 24일 러시아 미사일이 인근에 떨어진 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일련의 폭발이 발생했다
아크 교회의 여름 캠프가 지난 6월 24일 러시아 미사일이 인근에 떨어진 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일련의 폭발이 발생했다. ©Courtesy of Sergey Vivchar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있는 아크교회 어린이 여름캠프 첫날, 러시아 미사일이 교회 인근에 떨어지면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며 좁은 지하실로 대피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P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1시경, 아이들이 밖에서 놀던 중 첫 폭발이 들렸고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폭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네 번째 폭발은 교회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떨어져 벽과 창문이 흔들렸다고 평신도 목사 세르게이 비브차르가 전했다. 평소 주일학교 때 50명을 수용하던 지하실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40분간 대피했으며, 그중 50명은 부모와 함께 귀가했고 나머지는 캠프에 남았다.

비브차르 목사는 “아이들이 차가운 바닥에 앉아 벽 사이에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며 “한 아이는 동생을 꼭 안았고, 다른 아이는 벽에 기대 귀를 막으며 공포를 차단하려 했다. 어떤 아이는 ‘엄마, 어디 있어요’라고 속삭였고, 어떤 아이는 공허한 눈빛으로 멍하니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CP는 아이들 중 블라드가 ‘강한 아이’로 불렸지만, 폭발음 속에서 비브차르 목사의 손을 잡고 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도와 포옹으로 아이들을 달랬다. 그러나 정부가 미사일 내비게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신을 중단하면서 부모에게 전화조차 할 수 없었고, 아이들은 더 크게 울었다.

비브차르 목사는 “시끄러운 게임도, 웃음도, 여름도 없었다. 이 아이들은 이미 어린 마음이 감당하기 힘든 것을 겪었다”며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그들의 눈빛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전쟁의 아이들로, 눈물 속에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CP는 아크교회가 3년째 전쟁 속 아이들에게 평범한 여름을 선물하기 위해 여름캠프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는 게임과 성경공부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치유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그는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돌려줄 수는 없지만, 평화의 순간, 포옹, 안전한 공간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첫날 폭발 이후, 부모와 함께 돌아갔던 50명의 아이들이 다음 날 친구들을 데리고 다시 캠프에 왔다. 비브차르 목사는 “이 전쟁은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많은 아이들이 공포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비브차르 목사는 “블라드는 강해 보이고 싶어 하지만 늘 울고 싶다고 했다. 한 12세 소녀는 폭격 소리에 어둠을 두려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부모나 가족이 전쟁터에 있는 아이들도 있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아크교회 여름캠프에는 7세부터 14세까지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등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80명, 그 전해에는 160명이 참여하는 등 전쟁 속에서도 캠프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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