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어르신들이 경복궁에서 역사와 문화를 손끝과 귀로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최근, 만 65세 이상 시각장애 노인 및 동행인을 포함한 14명을 대상으로 ‘고궁문화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본 행사는 서울관광재단 산하 서울다누림관광센터와의 협력으로 마련되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영상해설사가 동행했다.
시각장애인은 여가활동 참여에 여러 제약이 따르며, 특히 고령의 장애인일수록 문화 접근성이 더욱 낮다. 이를 고려한 이번 프로그램은 촉각과 청각 중심의 체험으로 구성되어, 시각 없이도 경복궁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조를 나눠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경복궁의 주요 지점을 둘러보았다. 석조물과 건축물의 표면을 손끝으로 더듬으며 질감과 형태를 파악했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음성 해설을 통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유산을 오감으로 느끼고 해석하는 통합적 경험이었다.
한 참가자는 “고궁은 평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였지만, 해설사와 함께하니 이해가 잘 됐고, 촉각 자료 덕분에 실제로 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해설사 역시 “설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한 어르신이 가을에도 다시 함께 오자고 하셔서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이번 프로그램 외에도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 자립 지원, 정보 접근성 확대, 평생교육 및 직업재활 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사회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이나 기타 복지사업 관련 문의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팀(02-880-0894)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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