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올해 1월 공개한 언어 모델 R1은 글로벌 AI 업계에 강력한 충격을 안겼다. 오픈AI의 GPT-4o와 유사한 성능을 지니면서도, 개발 비용은 수십 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술계 전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로 불리는 이 사건은 AI 산업계에 새로운 판도를 제시했으며, 이를 심도 깊게 분석한 책 『딥시크 AI 전쟁』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는 방송사 소속 기자 출신으로, 2023년 1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현지의 기술 현장을 직접 취재해왔다. 공동 저자로는 동국대학교 컴퓨터·AI학부 교수이자 국방안전센터장 및 AI·양자보안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진호 교수가 참여했다.
『딥시크 AI 전쟁』은 딥시크의 등장을 단지 한 스타트업의 성과로만 보지 않는다. 책은 이 혁신의 배경에 중국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통해 AI를 단순한 기술 영역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AI를 통해 사회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권력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가 책 전반에 걸쳐 묘사된다.
특히 중국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AI 교육을 제도화하고 있으며, 매년 약 50만 명에 달하는 AI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4700개가 넘는 AI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AI 생태계는 기술 실험과 적용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제2의 딥시크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AI 시대의 통치 보고서"라고 정의한다. AI를 산업 발전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국가 체제를 재설계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접근은 기존의 산업 중심 시각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이러한 전략은 한국 사회에도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고 지적한다.
『딥시크 AI 전쟁』은 AI 기술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글로벌 패권을 좌우할 수 있는 열쇠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AI 시대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통찰과 위기의식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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