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은 각자 마음속에 품은 이유를 안고 투표소를 찾아,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주민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는 투표 시작 10분 전인 오전 5시 50분부터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자영업자인 김서아 씨(73)는 “용산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데, 주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경제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를 넘기면서부터는 출근 전 시간을 내어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서도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부터 80여 명의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대학생 유모(21)씨는 “투표 후 곧바로 학원 수업이 있어 아침 일찍 나왔다”며 “작년 12월 사건이 마음에 남아 있어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전했다.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20세의 변모 씨는 “처음 대선 투표를 하게 되어 신기하고 긴장됐다”며 “정치를 잘 몰라 부모님이 시킨 대로 찍었지만, 내 한 표가 나라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선 후보의 정책이나 정당보다는 ‘사람’과 ‘변화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판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24세의 임모 씨는 “정당보다는 어떤 변화가 올지를 보고 인물을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모(49)씨는 “정책과 정당, 인물 모두를 고려했지만 결국은 후보자 개개인의 면모가 가장 큰 결정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업 종사자인 정대석(46)씨는 “국내외적으로 나라 상황이 어렵다 보니, 일 잘하는 사람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공약을 세심히 읽고 실현 가능성을 따져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종로1~4가 주민센터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63세 임모 씨는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위해 선택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시민들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도 자유롭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일상 속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저마다의 기억과 염원, 판단을 담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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