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시프란 C. 마세두(José Rosifran C. Macedo) 목사
조제 호시프란 C. 마세두(José Rosifran C. Macedo) 목사 ©CDI

2025년 5월 21일,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게재된 조제 호시프란 C. 마세두(José Rosifran C. Macedo) 목사의 기고문은 신앙인의 삶에서 "전환"이 갖는 깊은 의미를 성찰하는 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미국 성서신학대학에서 신약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장로교 목사로, 1983년부터 AMEM/WEC 브라질 선교사로 활동해왔다.

마세두 목사는 WEC 브라질 선교사 훈련학교와 기관을 이끌었고, 현재는 브라질 초문화선교협회(AMTB) 산하 MK 사역 부서인 '필류스(Philhos)'의 코디네이터이자 국제 멤버케어 네트워크의 브라질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그는 예레미야 48장 11절(KJV)을 인용하며 글을 시작한다. "모압은 젊었을 때부터 평안하고, 찌끼 위에 있어 옮기지 않았으므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도 변하지 아니하였도다." 여기서 '찌끼'는 와인 발효 시 생기는 침전물로, 순수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찌끼를 남기고 다른 그릇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세두 목사는 이 구절을 빌려, 변화와 전환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정결해지지 못하고, 본질적인 성숙에 이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도 최근에 큰 변화를 겪었다. 도시, 사역, 교회, 생활 방식이 모두 바뀌었고, 아들들은 각기 다른 나라로 떠났다. 그는 이러한 전환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감정적으로 힘든지 솔직히 고백하며, 이를 통과하며 얻은 두 가지 통찰을 전한다.

첫째, 전환 과정의 단계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데이브 폴락(Dave Pollock)의 『Doing Member Care Well』에 수록된 "The Transition Process" 장을 추천하며, 변화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면 그것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가 불편함 자체를 없애주지는 않는다. 여전히 우리는 "불안, 고립, 불편함, 혼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둘째, 전환은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면,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던 감정이나 연약함이 표출되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이나 전략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길 원하신다"고 말한다.

마세두 목사는 19세기 신학자 호레이스 부시넬(Horace Bushnell)의 주장을 인용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삶에서 자주 흔들리고 변화되어야 하며, 고난은 감추어진 악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모압처럼 안일한 삶을 살면 영적 성숙이 멈추고 만다." 이는 불편함과 위기가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도구가 됨을 시사한다.

또한 그는 C.S. 루이스의 의붓아들 더글라스 그레셤(Douglas Gresham)의 자전적 저서 『Lenten Lands』에서 받은 감동을 소개한다. 부모와 양부를 모두 잃고 낯선 환경에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그레셤은 이렇게 말했다. "각 인생의 단계에서 모든 것을 잃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 우리는 과거를 잃지만, 여전히 미래와 영원을 얻을 수 있다."

마세두 목사는 하나님께서 변화의 시기를 통해 새로운 문을 여시고, 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은사와 사역의 기회를 주신다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의 한 전환기에서 주저하며 머물려 했던 자신에게 성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회상한다.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다. 죄는 아니다. 그러나 나는 너를 위한 새로운 상황과 도전, 그리고 그를 감당할 능력과 선물을 준비해두었다. 그것은 네가 그 자리에 나아갈 때에만 받을 수 있다."

그는 즉시 기도했다. "주님, 당신이 준비하신 모든 것을 받기 원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글 말미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릇에서 그릇으로 옮기실 때, 찌끼를 남기고 새로운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맡기십시오. 변화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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