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이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신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14세부터 64세까지의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이번 해킹 사건이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의 우려 비율은 73%로 가장 높았으며,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각각 56%, 57%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이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신사에 관계없이 다수의 소비자들이 자신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특히 SK텔레콤 고객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통신시장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14세부터 64세까지의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이번 해킹 사건이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의 우려 비율은 73%로 가장 높았으며,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각각 56%, 57%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SK텔레콤 이용자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전체 통신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킹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사기'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응답자 중 87%가 계좌 탈취 등 금융 관련 피해를 우려했고, 82%는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휴대폰 통신 장애(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국가 보안 관련 문제(31%)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SK텔레콤은 사태 수습을 위해 전국 대리점에서 무상 유심 교체를 제공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조치를 실시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조치에 대해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조사 결과, SK텔레콤이 이번 사태를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반면, “신속한 대응 부족”, “보상 미흡”, “소비자 관점 부족”, “투명한 소통 부재” 등의 항목에서 부정적 평가가 전체 응답자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간 컨슈머인사이트의 정기 조사에서는 SK텔레콤이 소비자 만족도, 추천 의향 등 핵심 지표에서 통신 3사 중 선두를 지켜왔지만, 이번 해킹 사태 이후에는 만족도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 하락은 곧바로 고객 이탈 의향 증가로 이어졌다. 기존 조사에서는 SK텔레콤 고객의 이탈 의사가 다른 통신사 고객보다 낮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이탈 의향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SK텔레콤 이용자 중 74%가 여러 서비스를 묶어 이용하는 결합상품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62%는 통신사를 바꿀 경우 결합된 서비스도 함께 이동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가입자 수 감소를 넘어 인터넷, IPTV, 가족회선까지 연결된 충성고객 기반이 무너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해킹 사건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이 접한 정보는 제한적이며, 그 정확성 또한 낮다”며 “이러한 정보의 공백 속에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텔레콤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