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48회 영성학술포럼 개최
기독교학술원 제48회 영성학술포럼 참석자 기념 사진.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선교 140주년, 기독교의 의미’라는 주제로 제48회 영성학술포럼을 개최했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오늘날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선교대국이 되었고 아시아에서는 신학자들의 양과 질에 있어서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며 오늘날 기독교 이후시대를 맞이하여 주류교회를 영적으로 신학적으로 소생시키는 신학적 동력을 제공하는 구미기독교신학을 향한 새로운 신학적 사명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개혁교회는 기독교영성이 소진하고 있는 오늘날 포스트모던시대의 서구 신학을 향하여 개혁신앙적 영성을 새롭게 복권시켜야 할 시대적 사명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식은 정보에 그칠 수 있으나 영성은 지식에 생기를 부여하고 우리의 삶에 활력을 준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으로서 성부의 사랑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오늘날 그의 교회와 신자들 가운데 재현하고 생동화하신다. 140년 역사의 한국기독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령 능력 가운데서 새롭게 된다. 한국개혁교회는 주권적인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성령과 말씀의 능력 안에서 날마다 개혁되어가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학술원 제48회 영성학술포럼 개최
(왼쪽부터) 김윤태 교수, 박명수 교수, 김영한 박사, 이관표 교수, 곽혜원 교수, 이은선 교수. ©기독교학술원 제공

이어진 발표회에서는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가 ‘종교 토양’ △이관표 교수(한세대)가 ‘신학적 토양’ △곽혜원 교수(경기대)가 ‘문명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로버트 윌슨 슈펠트 중심의 개항기 대미외교와 기독교선교에 대해

박명수 교수는 “1866년 제너럴 셔만호 사건부터 1880년 타이건도르가의 귀항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슈펠트(Robert Wilson Shufeldt, 1822~1895 미국 해군 제독·외교관)의 활동을 통해 조미조약의 배경을 살펴보면 첫째, 슈펠트는 미국의 외교활동을 문명사적인 행동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둘째로 슈펠트의 대 조선 활동에 있어서 1867년 와츄세트호를 타고 조선에 왔던 사건과 1880년 조선을 개항시키기 위해서 조선에서 활동한 내용을 서로 연관 지어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조미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무력 사용의 문제로 중국의 이홍장을 동원해서 무력이 아닌 설득으로 조미조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며 “넷째로 나가사끼에서 슈펠트의 활동이 결국 조미조약을 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다섯째로 슈펠트는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조선은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었고, 결국 조선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과 관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고종은 바로 이것을 미국에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은 슈펠트만큼 조선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미국에 대한 사랑은 고종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했다.

◇ “한국 기독교, 약자·자기 비움·참된 휴머니즘의 윤리 회복해야”

이관표 교수는 “종교사학적 유대교 기독교 비판으로부터 약자의 윤리를 발견했고, 니체의 기독교 비판을 통해 기독교의 자기 비움의 윤리를 발견했고,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독교와 휴머니즘 비판을 다루면서 거기로부터 기독교의 참된 휴머니즘 논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기독교는 여전히 위기다. 그러나 이 기독교가 신학적 의미 세 가지 즉 약자의 윤리, 자기 비움의 윤리 그리고 참된 휴머니즘을 잊지 않고 지켜나간다면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사회 안에 실현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면 한국기독교는 그 교세와 상관없이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는 그런 존재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어느 때보다 약자의 윤리, 자기 비움의 윤리 그리고 참된 휴머니즘이 필요한 이 한국 사회는 한국 기독교에게 진정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 “한국교회, 여성의 인간적 존엄성 회복과 직제·사역 참여 보장해야”

곽혜원 교수는 “한국 교회의 성장은 여성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었다”며 “조직화가 진행되면서 여성은 점차 교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수동적 역할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했다.

곽 교수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권리와 위상이 비약적으로 진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유교적 남존여비 사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문제는 한국 교회가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고 했다.

현재 한국교회의 교인 중 60~70%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핵심 결정 구조에서 여성은 배제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다수의 교단에서 여성의 목사 안수나 장로 임직은 제한적이며, 여성 사역자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곽 교수는 “이러한 구조적 차별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려는 여성들의 헌신을 꺾고 있다”며 “지적이고 영적으로 준비된 여성들이 사역의 기회를 얻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관행을 꾸짖고, 복음 사역에 있어 남성과 동등하게 여성을 대우하셨다”며 “한국교회 역시 여성의 인간적 존엄성을 회복하고, 직제와 사역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곽 교수는 “오늘날 일부 젠더 페미니즘 세력이 교회 안의 여성 차별을 비판하며 여성 신도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여성 스스로 자신의 역할과 권리를 축소하고 자존감을 상실하고 있는 데 있다”며 교회가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끝으로 곽 교수는 “여성 인권 회복은 남성과의 동등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교회가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여성들이 소신 있게 사역에 참여할 수 있을 때,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교회가 살고 죽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윤태 교수(前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는 “세계 교회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촛대가 옮겨져 왔음을 볼 수 있다”며 “하나님의 촛대는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 곧 선택의 목적에 불순종하면 옮겨진다. 이스라엘에서 이방으로,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로마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으로 하나님의 촛대는 옮겨져 왔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도 세계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에 순종하는 교회는 부흥을 경험하지만, 불순종하는 교회는 몰락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 곧 선택을 받은 교회이다. 세계 교회 역사 가운데 어느 교회도 이처럼 선택의 축복을 받은 교회를 찾기 어려울 만큼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선택의 축복을 누려왔다”며 “이제 이 선택을 계속해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유지하든지 자만에 빠져 침체하든지, 한국교회는 선택해야 한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교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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