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교회사
도서 「거꾸로 읽는 교회사」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 본다면 어떠한 답이 나올 수 있을까?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다. 나는 복음주의자들이 이른바 근본주의자들과 동일한 반지성주의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치적 스탠스나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수용한다 해서 그것이 지성주의의 증거라고 할 수는 없다. 복음주의자들은 이른바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타협할 수 없는 교리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데 주저함이 없다. 실제 이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중층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은 반지성주의의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찬반의 논거는 결국 성경 해석에 대한 교리적 잣대를 넘지 못한다. 과학적, 의학적 지식을 덧붙이는 것 같지만 이것은 호프스태터가 주장하는 지식 민주화의 결과로 인한 전형적 반지성주의다.

최종원 – 거꾸로 읽는 교회사

생명 윤리와 기독교인의 삶
도서 「생명 윤리와 기독교인의 삶」

성경이 하나님과 관련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모든 놀라운 사실 중에서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가르침만큼 놀라운 진리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하나님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일을 포괄적으로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역사의 가장 큰 사건부터 가장 모호한 사건까지 만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모든 것을 계획하고 정하셨다는 개념을 가리킨다. 성경은 하나님의 주권이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 큰 위로와 격려의 원천이라고 가르친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주권 교리는 종종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을 주의 깊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 교리만큼 생명 윤리를 대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태도를 더 심오하게 형성할 수 있는 다른 교리는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반드루넨 – 생명 윤리와 기독교인의 삶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인간의 생생한 민낯
도서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인간의 생생한 민낯」

루이스는 죽음에 대해서도 “인간 출생은 죽음의 자격증이다”, “죽음은 죽음으로만 넘어선다”, “죽음은 결코 무거운 사건이 아니다”라고 우리의 상식을 깬다. ...죽음은 한 꺼풀을 벗기면 실은 참으로 크나큰 축복의 시간이다. 죽음을 벗어나는 길은 죽음뿐이다. 죽음을 죽이는 일은 죽음뿐이다. ... 죽음은 오히려 깃털처럼 가벼운 사건이다. 마치 손끝으로 책장을 집어서 다음 챕터(chapter)로 넘어가는 살짝 힘이 드는 순간이다. 책장을 넘기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말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출세를 하고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세상에 엮어져서, 마치 사람을 뜨개질하듯이 촘촘히 꿰매어 세상의 풍요로움에 딱 붙어 있도록, “얽혀 있도록” 해서(Prosperity knits a man to the World) 세상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이 세상에 단단히 묶여 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앞산의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라고 노래를 부른다. 이 환자는 세상살이가 신났다. “이 세상에서 드디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았다”고 하지만, 악마는 그게 아니라 “세상이 네 속에서 자리를 차지한” 거라고 조롱한다.

김병제 –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말하는 인간의 생생한 민낯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