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와 조기대선 정국 등으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주요 학군지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은 연평균 5,131만 원 상승한 반면, 대치동은 연평균 1억 566만 원, 목동은 6,122만 원씩 상승해 서울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대치동은 대표적인 사교육 중심지로, 목동과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함께 '서울 3대 학군지'로 불린다. 현재 대치동과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학군 수요가 집중되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은 오히려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 84C㎡는 올해 2월 40억 원에 거래되며 최초로 40억 원선을 돌파했고, 3월에는 40억 7,000만 원에 재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190㎡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인 지난달 5일 60억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목동에서도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는 지난 4월 21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첫 20억 돌파 이후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7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18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보다 약 2억 원 상승했다. 목동은 지난달 전체 매매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이 44%에 달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군지에 위치한 청구3차 아파트도 전고점 대비 2억 원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과거 최대 4억 원 이상 하락했던 국면을 지나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1명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교육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학군지 단지들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가격 진입장벽이 높은 곳 외에도, 접근성이 양호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며 "양천구 목동 학원가는 구로구 고척동이나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에서도 접근이 가능해, 실수요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군지 수요에 부응해 인근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서울 구로구의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대구 수성구의 '어나드 범어' 등이 있다. 이들 단지는 양호한 교육환경과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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