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회퍼' 스틸 컷. ⓒ제작사 측 제공
영화 '본 회퍼' 스틸 컷. ⓒ제작사 측 제공

◈본회퍼의 삶, 신앙인의 길을 묻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과 필름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영화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 시네토크가 오는 4월 24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신학자이자 반나치 운동가였던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을 조명하며, 현대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과 신앙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행사는 영화 상영 후 본회퍼 연구의 국내 권위자인 고재길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 문화)가 패널로 참여하고, 심혜영 성결대학교 중문과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50석 한정 무료 초청으로 진행되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KPI는 이번 시네토크에 대해 “신앙인으로서 사회적 부조리 앞에 굴복하지 않고 신념을 지킨 본회퍼의 삶을 통해, 오늘날 기독교인의 책임 있는 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로 되살아난 실천의 신앙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는 4월 9일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러닝타임 2시간 13분 동안 본회퍼의 실제 삶을 따라간다. 그는 “교회는 악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나치 정권에 맞서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고, 유대인 구출을 위해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 결국 그는 1945년, 독일 종전 한 달 전 39세의 나이로 처형됐다.

“오늘날 기독교인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본회퍼가 평생을 두고 던진 질문이었다. 그는 교리보다 실천을 중시했고, “미친 운전자가 행인들을 치고 달릴 때, 목사는 사상자의 장례를 돌보는 것보다 먼저 운전대를 뺏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과 정치의 경계를 넘은 결단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토드 코마르니키 감독은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뒤 가장 먼저 장악한 것은 교회였다”며 “몇 달 만에 성경과 십자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나치의 상징이 대신했다. 그 속에서 한 사람, 디트리히 본회퍼가 정치적 용기를 신앙의 실천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코마르니키 감독은 “본회퍼는 특권층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히틀러에 맞서 싸우며 유대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던졌다”며 “그의 책 대부분은 감옥에서 쓰였고, 지금도 수백만 부가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본회퍼는 뉴욕 할렘의 애비시니안 침례교회에서 신앙의 실천을 새롭게 깨달았다. 흑인 교회에서 목격한 기쁨 넘치는 예배와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은, 이후 히틀러의 반유대주의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통찰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는 디트리히 본회퍼 역에 요나스 다슬러, 마르틴 니묄러 역에 아우구스트 딜, 카를 본회퍼 역에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파울라 본회퍼 역에 나딘 하이덴라이히 등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더한다.

시네토크 관련 문의는 KPI 한반도평화연구원 사무국(010-7440-7109)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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