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머더웰에 있는 자신의 교회 밖에서 납치된 테네시 출신 선교사 조시 설리번 선교사. ⓒ유튜브 영상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 머더웰에 있는 자신의 교회 밖에서 납치된 테네시 출신 선교사 조시 설리번 선교사. ⓒ유튜브 영상 캡처

◈무장 괴한에 납치된 미국인 선교사

미국 테네시 출신의 선교사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인 조시 설리번(34)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의 빈민가 마더웰(Motherwell)에서 사역 중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설리번은 예배 중이던 자신의 교회 펠로우십 침례교회(Fellowship Baptist Church)에서 괴한 여섯 명에게 붙잡혔으며, 이들은 예배 중 신도들에게 엎드리게 한 뒤 설리번과 그의 차량, 휴대전화를 빼앗고 도주했다. 납치범들은 현재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이나 설리번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복음을 향한 헌신과 선교 여정

조시 설리번과 그의 아내 메이건은 테네시 주 메리빌에 위치한 펠로우십 침례교회 소속으로, 2015년 성경 훈련의 일환으로 남아공을 처음 방문했다. 이후 2018년부터는 마더웰 지역에 정착해 전임 교회 개척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2년간 코사어(Xhosa)를 배웠다. 부부는 현지 아이 둘도 가정에 받아들여 함께 생활 중이다.

설리번은 납치되기 약 두 달 전인 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Faith on the Field'를 통해 마더웰 교회를 소개하며 지역을 "약 40만 명이 밀집한 빈곤 지역이며, 독립 근본주의 침례교회는 우리 교회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임대 주택에서 시작한 성경 공부 모임을 기반으로, 1년 후 해당 건물을 매입해 교회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매주 약 80명이 예배에 참석하고 많을 때는 140명 이상이 모인다고 전했다.

◈용서로 복음을 전하다

설리번의 사역 중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는, 납치되기 수개월 전 자신을 강도질한 청년을 용서하고 오히려 복음을 전한 일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테네시의 트라이시티 침례교회(Tri-City Baptist Church) 설교에서 이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토요일 전도 활동을 마친 뒤 교회 인근 거리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던 중 지갑을 도난당했다. 범인을 즉시 뒤쫓았지만 붙잡지 못했고, 이웃 여성의 도움으로 범인이 20세 청년임을 확인하고 그의 집을 찾았다.

청년은 숙부와 숙모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이들은 청년이 최근 문제를 일으킨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설리번은 청년에게 지갑을 돌려받았고,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주님이 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청년도 매우 미안해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설리번에 따르면, 곧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 범인을 그에게 넘겼고,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한 여성이 다가와 "그를 태워버릴 건가요?"라고 물었고, 설리번이 되묻자 "말씀만 해주시면 처리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마음속으로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 후, 돌 위에 올라가 주민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그를 용서했습니다. 그는 제 지갑을 돌려줬고, 저는 그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벌을 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설리번은 이 발언을 계기로 즉석 설교를 전했고, 그 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회개와 용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기도 이어져

펠로우십 침례교회 담임목사인 톰 해틀리는 지난주 주일예배에서 설리번의 아내 메이건 및 아이들과 소통해왔다며, "가족 모두 설리번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전 교회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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