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니 프랜시스 조감독의 기고글인 ‘예수님의 희생은 우리에게 결혼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주는가?’(What does Jesus' sacrifice teach us about marriage?)를 최근 게재했다.
프랜시스 조감독은 윈쉐이프 메리지(WinShape Marriage)의 콘텐츠 및 프로그래밍 조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희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십자가’이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결혼’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다. 이는 이기심 없는 사랑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가 결혼 생활 속에서도, 매일의 삶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을 통해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부르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희생적인 자세는 근본적으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분의 사랑 어린 겸손과 자기 희생의 태도는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 특히 결혼과 가정 안에서 이타적으로 사랑해야 할 본보기이다.
에베소서 5장의 격려의 말씀을 기억해 보길 바란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에베소서 5:1-2)
매일 아침, 우리는 의도적으로 배우자를 섬기기로 결심한다. 매일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희생적인 사랑의 삶에 응답한다. 매일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배우자와 이웃을 사랑하려 애쓴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결혼 생활을 하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환경 속에서도 말이다.
저와 남편은 결혼한 지 17년이 되었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매일 아침 서로의 언약을 기억하며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결단해 온 우리의 선택 덕분이다. 하지만 상담가로서 저는 상처와 이기심의 반복 속에서 헤매는 부부들을 많이 보아왔다. 서로를 향한 사랑과 희생, 존중을 잊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타락한, 깨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신다. 그리고 이미 죄와 죽음을 이기셨다. 이것이 바로 부활절이 주는 놀라운 소망이자 기쁨이다. 우리는 그분을 따를 수 있다. 우리는 치유될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은 상처 주는 행동, 죄악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 이미 하나님은 궁극적인 희생의 본을 보여주셨다. 우리가 그 희생을 보고, 알고, 삶에 실천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희생은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많은 희생은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드러난다. 희생적인 사랑의 태도를 기르려면 아주 실용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야 할 때가 많다. 배우자를 ‘전문가’처럼 알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에 대해서도 그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위로하며, 지지하고 인도하길 바란다.
로마서 12장 말씀처럼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의사소통에 있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우자의 말을 경청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불편하고 손해 보이는 순간에도, 그를 먼저 생각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여러분의 결혼 가운데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중심에 두길 바란다.
희생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위한 희생’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함께 기꺼이 선택하고 감당해 나가는 공동의 희생 또한 존재한다. 사랑과 헌신에서 우러나오는, ‘함께하는 희생’ 말이다. 이 점은 저와 남편이 첫 아이를 낳았을 때 깊이 깨달았다. 우리는 둘 다 철저한 예산가였고, 부모가 되는 데 드는 비용도 모두 엑셀로 정리해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일주일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엄청난 병원비가 들었다
.
그래서 우리는 함께 목표를 세우고, 한 팀이 되어 아들의 병원비를 갚기로 결단했다. 그 결단 이후, 저는 매일 남편의 도시락을 싸야 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날마다 작지만 실질적인 희생을 함께 감당했다는 증거였다. 생각해보면 예수님을 위해 배우자와 나란히 함께 드리는 희생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겠는가? 그런 희생들이야말로 결혼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 평안과 은혜를 제 삶의 모든 부분, 특히 제 결혼 안에 부어주실 것을 믿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은혜를 여러분의 삶, 모든 영역에도 부어주시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매년 부활절에 기념하는 그분의 희생적 죽음과 승리의 부활은, 바로 그 사랑의 확실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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