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그는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갈 각오로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탄핵은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 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수용하겠지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 중 파면되는 것을 지켜보며 국정을 함께 책임졌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함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핵 정국 속에서 수많은 국민이 나 김문수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정치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기대를 걸었겠느냐 하는 마음에 가슴을 쳤다"고 회상했다.
김 전 장관은 "폐허 위에도 꽃은 피어난다. 화마가 지나간 산골짜기에도 희망의 새싹은 돋는다"며 "무기력한 당과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그는 자신의 이념 전환 과정을 설명하며, "한때 감옥 안에서도 자본주의는 실패할 것이라 믿었지만 시장경제는 역동적으로 발전했고,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마흔 살 무렵 공산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혁명의 길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살포성 포퓰리즘을 경제 회생으로 포장할 때, 나는 앞장서 싸워왔다. 그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중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을 밀어붙이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세력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체제 전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이 청렴한 정치인임을 거듭 강조하며, "3선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두 차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지만 단 한 번도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가진 재산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고인 신분의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더 적격이지 않겠느냐"며 정면으로 겨냥했다.
경제 정책 공약도 제시했다. 김 전 장관은 "자본, 노동, 기술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인공지능 3대 강국 진입 ▲지방균형발전 ▲국민연금 개혁 ▲의료제도 개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 되는 길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며 "나는 지금껏 성실하고 순수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내가 나서서 새로운 전진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으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도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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