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어떤 사람은 쌀가마니에 돌이 한 개 든 것 보고 ‘보라 쌀가마니인데, 여기 돌이 들었다’ 이렇게 돌 한 개를 가려내면서, 수많은 양의 쌀을 작은 돌 한 개의 집착에 몽땅 가두어서 돌가마니로 만들어 버리는 인간의 못된 습성으로 자기중심의 원죄와 본죄가 있습니다. 또 짚북데기 한 뭉텅이를 놓고 ‘이거는 짚북데기다’ 하니까, 거기서 쌀 한 톨을 가려내면서 ‘여기에도 쌀이 있네’, 쌀 한 톨을 주장하고, 쌀 한 톨에 집중시켜서, ‘짚북데기가 아니라 쌀 가마니로구만’, 이렇게 쌀 한 톨의 주장으로 짚북데기를 쌀가마니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인간들의 습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거꾸로, 반동적으로, 반항적으로 해 가지고, 스스로 멸망을 받는 것이 인간의 그 못된 원죄와 본죄의 습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쌀 한 톨에 매몰되어 쌀가마니 전체를 보지 못하고, 돌 하나에 집착하여 쌀가마니를 돌가마니로 단정 짓는 어리석음을 범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의 시야가 얼마나 좁고 제한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어떤 유식한 사람이 이치에 맞고 논리에 맞는 말을 한 그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하루도 완전히 알고 말한 말이 없습니다. 자기가 그러리라고 계산한 그대로 하루도 안 맞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은 그저 자기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자기 주관이나 사욕에서 계획하고, 움직이는 것뿐이지, 그 말하는 지식이라는 그 지식이 송곳 끝과 같이 그렇게 범위가 아주 좁은 프레임에 갇혀 말하고 있는 이 사실을 본인도 모르고, 듣는 사람도 모르고 있습니다. 왜? 그 좁은 사욕의 프레임에 갇혀 그 범위 안에서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 사람의 지식의 종류에 대해서도 그 사람의 말하는 것이 제가 알고 있는 몇 종류의 지식이나 생각 안에서는 약간 맞는 게 있는 것 같으나 그 맞는 종류의 지식도 그 범위를 벗어나기 전에는, 제가 몇 가지 종류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몇 억…만 배도 더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부분적으로 알고 그 부분적인 범위 안에서는 이치와 논리에 맞는 것 같지만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고전13:10).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1:17)

마치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여호와의 말씀도 마귀의 유혹을 받으면, 먹으면 죽는 선악과인데, 자기 눈에는 그렇게 먹음직스럽고 보암직스럽고 보기에 아름답고 지혜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들의 눈이 스스로 밝아서 한다는 것이 겨우 햇볕나면 바짝 마를 무화과 잎으로 치마를 하는 것뿐입니다. 그 결과는 두려움입니다. 마귀의 유혹을 받으면 자기 눈에는 아주 밝게 보이고, 이치에 맞고, 논리적이고, 지혜롭게 보이니까, 필연적으로 본인들이 죽는 것인 줄도 모르고 먹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도 그 사람에게 배워 가지고, 억 만분의 일 그것밖에 모르는 자이기 때문에 그자의 말을 듣고서 맞다 하고서 이렇게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욕에 가려지면, 심령이 어두워져서 죽는 것인 줄도 모르고 죽는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인간의 지식과 판단의 한계, 그리고 그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겸손한 자세를 강조합니다.

A. 서론: 인간 지혜의 한계와 겸손의 필요성

1. 고린도전서 1장 25절: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이 구절은 인간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하나님의 지혜에 비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지혜는 제한적이고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완전하고 무한합니다.

2. 고전2:6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 온전한 자: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이 이미 성숙하여 온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 어두움에 속한 자들에 비하여 중생되고 믿음 생활을 시작한 성도는 저들의 믿음 만큼 온전하다는 의미이다.

- 지혜: 복음(6절).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지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장함에 따라 감추었던 진리를 차차 계시하여 알게 하시므로 지혜의 정도는 많은 차이가 있다.

롬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롬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요8: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요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이 세대의 관원: 교계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8절).

고전2:7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고전2:8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고전2:9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2:10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
고전2:11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고전2:12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2:13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고전2: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
고전2:15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3. 고린도전서 3장 19절: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바 지혜 있는 자들로 그 간계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이 구절은 세상의 지혜가 때로는 인간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지혜를 과신하기 쉽지만, 그것은 오히려 어리석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잠언 3장 5-6절: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이 구절은 인간의 명철, 즉 지혜와 판단력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권면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올바른 길로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5. 이사야 55장 8-9절: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 구절은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자신의 좁은 시야로 세상을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더 높은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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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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