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 청년, 교회는 안 가요
도서 「나는 기독 청년, 교회는 안 가요」

한국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읽혀야 할 책이 출간됐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나는 기독 청년, 교회는 안 가요》는 교회 밖 청년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본격 실증 연구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일반화된 ‘탈종교’ 현상 속에서 등장한 가나안 성도(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가지 않는 사람들)의 신앙 여정을 면밀히 추적한다. 2023년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대 종교 인구는 16%, 30대는 19%에 불과하며, 60세 이상이 59%를 차지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또한 2024년 퓨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 중요하다고 응답한 20대는 고작 16%였다. 이처럼 ‘청년의 교회 이탈’은 이제 일부의 문제가 아닌 세대적 흐름이 되었다.

과거엔 ‘가나안 성도’가 특이한 존재였다면, 오늘날에는 “예수는 믿지만 교회에는 앞으로도 가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청년이 낯설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교회로 돌아오라고 말하기보다,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났고, 그럼에도 왜 여전히 기독교인으로 남고자 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저자는 청년 가나안 성도 1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교회를 떠난 이유와 그들이 여전히 붙들고 있는 신앙,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비제도적 신앙’의 의미를 담아냈다. 그 결과, 이들이 떠난 이유는 단순히 게으름이나 방황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강압적 구원관, 남성 중심적 구조, 정치적 보수주의, 세속화된 교회 문화 등에 대한 실망과 저항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책 속 인터뷰에는 이런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교회로 돌아오라는 말을 들으면 가소로워요. 정말 자기 신앙을 고민하고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은 쉽게 못하죠.”

“사후세계가 있다면 좋겠지만, 죽은 사람을 기억하며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가나안 성도를 단지 ‘잃어버린 양’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의 신앙 감수성을 이해하고, 청년 세대가 교회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조명한다. 또한 제도 종교의 한계를 넘어, 개인화되고 성찰적인 신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나는 기독 청년, 교회는 안 가요》는 교회 안팎에서 청년 신앙을 고민하는 이들,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책이다. 이제는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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