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둔화됐다. 반면, 휴대폰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역대 2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ICT 수출액은 16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1월 수출이 0.4%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시 반등한 것이다. ICT 수입은 109억 달러로 5.6%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5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은 양호했으나, 범용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과 낸드 플래시 공정 전환에 따른 감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4억7000만 달러로 5.1%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과 글로벌 가전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10억7000만 달러로 33.3% 증가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 기지로의 부분품 수출이 확대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9억4000만 달러로 26.9%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보조기억장치 수출은 6억2000만 달러로 38.9%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신장비 수출은 3억4000만 달러로 74.1% 급증했다. 인도에서 항해 보조 장치 공급이 확대되며(1억7000만 달러, 1973% 증가), 미국의 전장용 통신장비 수요 증가도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베트남(15.6% 증가), 미국(11.5% 증가), 대만(124.3% 증가), 인도(54.9% 증가) 등에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 19.6% 감소), 유럽연합(7.6% 감소), 일본(5.7% 감소)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HBM 수출 제재로 인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8% 급감했다.
2월 ICT 수입은 10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반도체(5.2% 증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3.5% 증가), 휴대폰(8.6% 증가)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버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대형 컴퓨터(3.3% 증가)와 멀티미디어카드(41.6% 증가)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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