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 제외와 관련해 한미동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면서 '한국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한 일간지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존 울리엇 미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의 한국 방문 무산 여부를 묻는 질의에 "오늘 발표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헌신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울리엇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프리덤 실드 25' 훈련은 지역 평화와 안보의 핵심 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며 "미 해군 항공모함 칼 빈슨호도 이달 한반도를 방문해 한국군과 합동 작전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과 즉각적인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신행정부 출범 후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진행하며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관례였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월 방한했으며,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3월 한국을 찾았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한국을 방문해 주한미군 태세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방한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일본, 괌, 하와이만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한국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양국 간 국방 고위급 협력을 논의할 기회가 무산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에서의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임박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로이드 오스틴 당시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계엄 사태 발생 이후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번 결정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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