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인터내셔널(Christian Solidarity International, CSI)’의 국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조엘 벨드캄프(Joel Veldkamp)는 이러한 상황을 강하게 우려하며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P는 벨드캄프가 최근 기독교 박해가 증가하는 이유로 초강대국 간의 경쟁과 국제 질서의 붕괴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러시아,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 결과 독재자들과 테러 조직들이 종교 탄압을 더욱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을 언급했다. 이 지역은 1,700년 이상의 기독교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으나,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군사 공격과 봉쇄로 인해 기독교 공동체가 사실상 소멸됐다. 벨드캄프는 이를 “민족 청소”라고 규정하며 “9개월 동안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막을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P는 벨드캄프가 중국과 북한,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기독교 박해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지하드 세력이 국가 간 분쟁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과거 인간의 악을 억제하던 장치들이 이제는 무너지고 있어 더욱 암울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벨드캄프는 기독교 박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 정책은 한 번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지만, 지금은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이 수립되는 시기”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기독교인들은 행정부에 나이지리아, 아르메니아, 시리아 기독교인의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박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