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이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구원을 잃을 수 없는 주요 이유’(The key reason you can’t lose your salvation)를 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기독교 신앙 내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 중 하나, 어쩌면 가장 논란이 되는 주제는 바로 "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제기될 때 종종 신자들 간의 감정이 격해지고, 마치 정치나 스포츠팀 논쟁과 같은 양상을 띠게 된다. 한쪽은 다른 쪽의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반응하며, 서로 논쟁을 벌이곤 한다.

이 논쟁이 확실히 해결될 날은 아마도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오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성경을 베뢰아 사람들처럼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며 그러한가 하므로"(행 17:11) 확인해 보면, 어떤 구절들은 한 번 구원받으면 잃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하고, 또 다른 구절들은 구원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또한, 거짓 믿음과 실제적인 불신앙의 문제가 있다. 성경은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요일 2:19)라고 말하며, 참된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라 결국 배교에 이른 사람들을 언급하고 있다.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의 반론

구원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값싼 은혜"(Cheap Grace)를 경계하며, 구원은 보장되었으니 마음껏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경고한다. 그러나 성경은 명확하게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롬 6:1-2)라고 선언한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의 유명한 신학자 마틴 로이드 존스(D. Martyn Lloyd-Jone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전하는 은혜의 메시지가 결국 율법폐기론(antinomianism)으로 오해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올바르게 은혜를 설교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입장

저는 개인적으로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혹은 성도의 보존(preservation of the saints)을 믿는다. 즉, 한 번 구원받은 신자는 영원히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도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 안에서 받아들이시고, 그의 성령으로 효과적으로 부르시고 거룩하게 하신 자들은 결코 은혜의 상태에서 완전히 또는 최종적으로 떨어질 수 없으며, 반드시 끝까지 견디며 영원히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제가 이 입장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논의에서 간과되는 하나님의 속성 때문이다. 우리를 구원에서 지키시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가 아니라 '공의'다. 우리는 모두 구원이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엡 2:8-9)

로이드 존스는 구원과 관련하여 이런 설명을 남겼다.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한 후, '당신은 이제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죠.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왜 망설이십니까?' 그러면 대개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직 저는 충분히 선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때 저는 제 말이 헛수고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 오직 예수님의 완전한 십자가 사역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가 아무것도 해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면, 구원받은 이후에 우리가 하는 어떤 행동이 구원을 잃게 할 수 있는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을 때, 우리의 죄 중 몇 개가 미래의 죄였는가? 일부였는가, 전부였는가?

만약 우리의 모든 죄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이전에 이미 포함되었다면, 내일, 내년, 20년 후에 짓는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는가?

이제 핵심 질문을 던져보자. "하나님의 공의"가 우리를 구원에서 지키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를 구원에서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자비'가 아니라 '공의'라는 점이다.

이 말을 처음 들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자비 때문이지만, 우리가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지키시는 것은 공의 때문이다.

요한일서 1:9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공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하나님이 "자비로우사"가 아니라 "공의로우사" 우리의 죄를 사하신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공의롭게 용서하실 수 있는가?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말하면, "이중 처벌(double jeopardy)"의 원칙이 적용된다.

우리의 법정에서도 한 사람이 같은 범죄로 두 번 처벌받을 수 없듯이, 하나님의 공의는 우리가 이미 예수님의 대속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죄에 대한 형벌을 받을 수 없게 한다.

결론: 구원은 영원히 안전하다

"나는 구원을 잃을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신자가 있다면, 대답은 분명하다. "아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믿고 구원을 받은 자는 더 이상 자신이 한 행위로 인해 구원을 잃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 인해 영원히 안전하다.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도 자기 일을 쉬느니라." (히 4:10)

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평안하게 머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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