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신도사역에서 출애굽기 18장 18절은 빠질 수 없는데,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하는 말이다.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이것은 멜빈 목사님의 책, ‘목회, 혼 자 할수 있는가?’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모세가 어떻게 장인의 충고를 받아들였을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보려한다. 대개 요즘 사람들은 남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학교에서 선생과 학생의 위치에서는 가르치고 배움이 자연스럽게 있게 된다. 그러나 가족간에, 친척간에 충고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모세와 이드로의 경우는 한마디로 모세가 장인 이드로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몇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출애굽기 18장 1절부터 나오는 것인데,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애굽구원을 찬송하였고, 하나님의 만왕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또 제물을 하나님께 바치고, 모든 장로들이 와서 함께 떡을 먹으면서 교제하였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신앙심이 상당히 있는 사람이었고, 교우관계도 좋았다고 본다.
이런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하면서 충고를 하니, 24절에 가서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 대로 하여” 라고 쓰여있는데, 자기의 일을 주위의 지도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얘기이다. 출애굽기 18장 22절에 보면 큰 일은 모세가, 작은 일은 소지도자들이 담당하도록 것이다. 이것은 마치 텍사스 휴스턴의 로버트 슬로컴 박사의 말대로, 모세는 대문자 E-leader였고, 다른 사람들은 소문자 e-leader가 된 셈이다.
아무튼 모세가 이드로의 말을 들은 것은 그의 인격과 신앙심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고 나는 결론 짓게 되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나까지 인정해준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평신도사역(lay pastoral care)에서도 신뢰에 관한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멜빈 목사님도 이 점에 대해서는 기본훈련 교재에서도 다루었다. 그리고 신뢰성이란 한 번 잃고 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더구나 현대같이 복잡하고, 신속하고, 또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매우 예민해지는 쪽으로 가는 성향들이 있는 시점에서는 조그마한 것에서도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우리 스스로가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야 될 것 같다. 신뢰성이라는 것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공평한 선물이니, 이것을 잘 간직하고 다루는 것은 절대적으로 우리 자신에개 책임이 있다고 봐진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병채